매거진 단상
라이킷 5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지저분한 방구석에서

단상

by 김성호 Aug 17. 2022

멘탈이 박살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이 바로 여기다. 노트북 바탕화면도, 방구석도 조금씩 어지러워지더니 이제는 주체할 수 없다. 버티기 급급하여 이런 데까지 에너지를 쓸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나름 단정했던 공간도 일시에 분위기가 바뀌었으니 스스로도 정상이 아니란 걸 안다. 정상이 아닌데 정상처럼 살려니 주변이 더 고생이다.


 가끔은 내가 만나는 모두가 멀쩡한 것만 같아 놀라곤 한다. 그들에겐 나 역시 그렇게 보일까 궁금하다.


 오늘도 악수를 나누며 속으로 말을 걸어본다. 당신도 나처럼 간신히 버티고 서 있는가. 툭-치면 와장창 깨어질 속사정 감추고서 겉으로만 멀쩡한 듯 환하게 웃고 있나.



2019. 4

김성호

매거진의 이전글 결국 인생은 괴로운 것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