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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멘탈이 박살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이 바로 여기다. 노트북 바탕화면도, 방구석도 조금씩 어지러워지더니 이제는 주체할 수 없다. 버티기 급급하여 이런 데까지 에너지를 쓸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나름 단정했던 공간도 일시에 분위기가 바뀌었으니 스스로도 정상이 아니란 걸 안다. 정상이 아닌데 정상처럼 살려니 주변이 더 고생이다.
가끔은 내가 만나는 모두가 멀쩡한 것만 같아 놀라곤 한다. 그들에겐 나 역시 그렇게 보일까 궁금하다.
오늘도 악수를 나누며 속으로 말을 걸어본다. 당신도 나처럼 간신히 버티고 서 있는가. 툭-치면 와장창 깨어질 속사정 감추고서 겉으로만 멀쩡한 듯 환하게 웃고 있나.
2019. 4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