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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 오늘은 유기농데이

by 조아름

주일이다.

여느 때처럼 아침을 챙겨 먹고 커피를 내려 마시고 교회로 향했다.

교회의 교구 전도사님께 남편, 나, 그리고 허니와 함께 기도를 받았다.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 기도를 받으면 따로 태교를 하지 않는 엄마는 마음이 그나마 편안해진다.



기도를 받은 후,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에바다 3040 공동체로 가서 예배를 드린다.

오늘은 부쩍 나온 내 배를 보고 공동체 언니, 오빠, 동생들이 한 마디씩 하고 가신다.

그리고 허니를 위해 축복을 해 준다.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네. 허니야 곧 만나자."

"엄마랑 허니랑 힘들지 않게 순풍 잘 나오렴"

"와 너무 신기하다 배가 볼록 나와있네 귀하다."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따뜻한 말 한마디씩 건네주는데, 나에겐 그것이 태교였다.

교회가 태교의 장이다. 하하

그렇게 교회 태교를 마치고 우리는 산책을 할 만한 곳으로 향했다.



어제부터 나의 걷기 다짐 선포를 실행하기 위해 남편과 나는 걸을만한 좋은 곳으로 향했다.

천이 흐르고 오리가 동동 떠있는 곳에서 걸었다.

걸으면서 우리는 회사 얘기도 하고 허니가 태어나면 어떤 기분일지, 같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누며 55분 동안 3.5 km 정도의 거리를 걸었다.

상쾌했다.

그리고 건강한 저녁식사로 마무리 하자며 근처의 오리구이 집으로 향했다.

오리고기를 구워 야채 쌈을 곁들여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나왔다.



어제보다는 덜 추운 포근한 날씨에 걸을 수 있어서 감사했고 오늘이 평안한 보통의 하루여서 또 감사했다.

몸도 마음도 오늘은 건강한 유기농 데이! :)





20일 전 허니에게 쓰는 편지


허니야. 오늘은 엄마랑 아빠랑 산책하면서 시내천이 흐르는 소리도 듣고 귀여운 오리들이 둥둥 떠있는 것도 같이 보았지? 허니랑 건강하게 순산하기 위해서 열심히 걸었어.

내일도 모레도 계속 열심히 걸어 볼게!

많은 사람들이 허니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어. 건강하게 우리 곧 만나자 허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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