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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 출산의 과정은 고통이 아니라 기다림이에요.

by 조아름

자연분만을 준비하면서, 한 달 전부터는 설렘보다 두려움이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맞닥뜨리는 감정은 곧 두려움이니까.



하지만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준비해 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유튜브를 통해 출산 호흡법, 진통 시 대처법 등을 찾아보며 조금씩 마음을 다잡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한 조산원의 광고 글을 접했다.
"출산의 과정은 고통이 아니라 기다림이에요."
이 한 문장이 나의 두려움을 다독여 주었다.



'출산 과정을 미리 잘 이해하고 준비한다면, 두려움보다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자연분만 과정을 정리해 보았다.


* 자연분만 과정 정리

(호흡법 출처: 맘똑티비 유튜브 채널)


1. 가진통을 느낀다.

불규칙하고 짧은 주기로 나타나는 예비 신호

2. 진진통을 느낀다.

보다 강하고 규칙적인 진통이 시작되면 출산이 가까워진 신호

3. 출산가방을 챙겨 병원으로 이동한다.

미리 병원에 전화해 진통 상황을 전달하고 준비한다.

4. 병원 도착 후 입원, 태동 모니터링 및 내진 진행

진통이 점점 강해지며, 무통주사 투여는 선택 사항

5. 진통 강도에 따른 호흡법 활용하기

초기 진통: 느린 호흡 - 코로 깊게 들이마시고 (5초), 입으로 천천히 후~ 내쉰다. (10초)

짧은 진통: 빠른 호흡 - 코로 짧게 들이마시고 (12초), 입으로 후 짧게 내쉰다. (1~2초)

본격적인 힘주기: 코로 최대한 깊게 들이마신 후 숨을 참고 10초 이상 끙~ 하며 힘주기. 남편이 "숨 크게 들이마시고~ 하나 둘 셋! 조금만 더, 잘하고 있어!" 등 구령을 붙여주면 도움 됨.

힘 빼기: 주치의가 힘을 빼라는 신호를 주면, 입으로 후후후~ 하며 천천히 힘을 뺀다.

6. 아기가 나오면 탯줄을 자르고 후처치를 진행한다.

드디어 우리 아기를 만나는 순간!


여전히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제 나는 기다림의 마음으로 이 과정을 준비해보려 한다.

고통이 아닌, 새로운 만남을 향한 설레는 기다림으로.

이제 나를 믿고 허니를 믿고 그리고 우리와 함께하실 주님을 믿고!






8일 전 허니에게 쓰는 편지


허니야, 오늘은 발렌타인데이였어.

엄마가 아빠에게 짧은 편지와 함께 정성스럽게 만든 초콜릿 쿠키를 선물했단다.

언제나 서로 마음을 표현하며, 달콤한 하루하루를 함께하고 싶어서 말이야.

아빠가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엄마도 덩달아 행복했어.


그리고 오늘은 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미경 언니와 보람 이모와 함께
출산 전 마지막 식사를 했어. 우리 허니가 세상에 나올 날을 다들 손꼽아 기다리고 있단다.
건강하게 순산하라며 맛있는 닭갈비를 사주고, 커피와 디저트까지 선물해 줬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이 참 따뜻하고 행복했어. 주변에 이렇게 많은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음에, 엄마는 참 감사한 마음이야. 다음 주면 드디어 우리 허니를 만날 수 있겠지?

떨리고, 설레고, 무엇보다 너무 기대돼.
곧 만나자, 허니야. 오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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