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고요 Oct 28. 2020

세상에 우연은 없다

원인과 결과의 법칙

이따금씩 너무나도 버티기 힘든 때가 찾아오면 상황에 쉽게 굴복하고 싶어진다. 어떤 이유에서든 나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지고 무력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 때,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때마다 작디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작은 일에도 의미 부여를 하게 된다. 주변 사람이나 남들이 풀어놓은 운명론과 같은 소설에 기대고 싶어지기도 한다.


자신이 비극적인 시나리오 속의 극 중 인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면 반드시 그 생각 속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남일 쳐다보듯이, 자신과 무관한 현상을 관망하듯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냉철하게 분석, 비판하는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 애초에 정해져 있는 일은 없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변하지 않는 결과 같은 것은 없다. 그렇기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처한 상황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나에게 유해하게 느껴지는 일들을 개인화하여 크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강해질 수 있다. 나라서, 나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은 없다. 그럴만한 상황이 있어서, 사정이 있는 사람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대입하더라도 분명한 원인이 존재하는 결과는 어떻게든 반드시 나타난다. 즉, 모든 일은 다양한 변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한 결과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나에게만 이상하게 계속 시련이 닥쳐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는 그 생각을 중지시켜야 한다. 생각이 폭주하는 대개의 경우는 실제 현상과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채로 비논리적인 흐름으로 계속된다. 따라서 무용한 생각의 고리를 끊고, 가장 정확하고 깨끗한 눈으로 돌아가는 판을 직시하는 것만이 비극의 연쇄를 끊는 비법이다.


보통은 한 번의 시련에 무너지고 굴복하고 나면 뒤이어 일어나는 일들에 의연하게 대처할 힘도 상실한다. 완전히 무너질 때까지 연쇄 작용처럼 비극적인 일들이 몰려와 결국 나약한 인간으로 전락하게 버리기 쉽다. 특히나 약한 모습, 이미 약해져버린 모습을 타인과 세상에 노출했을 때는 표적의 대상이 되기 쉬우므로 공격받을 확률이 더 커진다.


모든 것엔 분명한 원인이 있다.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결과는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약한 내 모습을 노출하는 것 자체도 또 다른 비극을 이끌어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려면 현상의 원인을 파악해서 그것을 없애거나 전환하거나 더하는 등 합당한 전략을 짜서 움직여야 한다. 신세나 팔자에 대한 한탄, 운명론에 대한 과신 등은 문제 해결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회피 방편일 뿐이다.

이전 12화 생각하는대로 살 것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