育儿即育己
그러면서 엄마가 되어간다.
누가 태어나서 엄마였던가.
그렇게 OJT(직장 내 교육훈련) 아닌 OJT는 끝나고, 신입 엄마인 나는 R&R도 제대로 모른 채 생후 50일부터 육아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 관리자도 나였고, 프로젝트 팀원도 나였고, 이해 관계자이신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은 모두 멀리 계셨고, 프로젝트 스폰서는 남편이라고 해야 하나. '신입' 엄마는 그렇게 '막무가내로' 육아라는 프로젝트의 책임을 온전히 가지게 되었다.
그러니 육아는 뭐랄까. 양파 까기와 같다고나 할까. 한층 한층 벗겨져서, 코어까지 훅 치고 들어오는 일, 눈물이 절로 나는 일... 컴포트존에서 나를 훅 떠밀어내는 일... 그래서 나 자신의 한계가 훤히 보이는 일이다. 그만큼 그 시간을 버텨내면, 버틴 만큼 더 단단해져 있는 일. 버틴 만큼 마음의 힘이 생기고, 마음의 근육들이 자라는 일이었다.
아이를 키우며 나 자신도 커가고 있었다.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 더.
육아는 나를 키우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