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허브를 따서 씻은 뒤, 팬 위에 덖고 식히기를 3-7회 정도 하고, 홀씨가 많은 꽃 등은 스팀에 찐다. 그 뒤 2주 동안 그늘에 말리면 오래 보관 가능한 차가 된다. 꽃차는 하지 전에 만드는 게 좋다고 한다. 태양이 기운이 가득한 하지라는 절기에 그 빛을 품게 된 허브들이 약성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여러 손길과 정성이 가득 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불면증이 있다는 선생님과 인대가 늘어났다는 친구 등 많은 얼굴들이 떠올랐다.
각자의 증상에 맞게 블렌딩해서 차로 선물할 생각에 미소가 지어졌다. 농사와 허브, 풀 등 자연에 대한 공부는 너무나 재미있고 유용하다. 흙에서 자라나고 피어나는 식물들을 보거나, 허브들을 만질 때면, 우리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절로 느껴진다. 복잡했던 생각이나 감정들도 쉬이 가라앉는다. 특히 허브의 향과 맛에는 몸에 힘을 주고 마음을 풀어주는 힘이 있다.
차를 만들고 남은 허브와 꽃으로는 검정 보리국수 위에 올렸다. 지난주 담근 허브피클은 딱 맛있게 잘 익었다. 아이들을 주려고 찐 갈비만두에 꽃피클을 곁들여먹으니 그야말로 환상궁합! 허브와 꽃과 함께 하는 일상이 참 행복하고, 감사하다.
허브의 이름을 익혀가고, 외우고, 꽃과 식물들로 몸에 약이 되는 음식과 차를 만드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린 허브 사진에 이름도 붙어보았다.(이런 성실함과 정성으로 공부했다면, 전교 1등을 넘어 전국 1등도 했을 판이다ㅎㅎ)
이처럼 실생활에 유용한 공부를 어릴 때부터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두 아이들을 낳고서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졌지만 다행히 허브의 이름과 약성은 귀와 마음에 쏙쏙 들어와 박힌다. 열심히 잘 배워서 내가 만나는 모든 아이들과 잘 나누고 싶은 마음에 더 그런 듯하다.아이들에게 진짜 재미있는 공부를 알려주고픈 그 마음이 나를 부지런히 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