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연고와 허브 음료 만들기

by 달리아

지방 강의를 다녀오느라 한 주를 거르고 이 주만에 숲밭에 갔다. 여름날 식물들이 자라는 속도는 정말 놀라웠다. 며칠 사이 옥수수도 키가 부쩍 자라 있었고, 모든 풀들이 무성하게 우거져있었다. 여름의 태양빛도 강해져서 나는 선캡 모자를 쓰고 숲밭을 거닐었다.

오늘은 3주 전에 담갔던 오일들로 연고를 만들었다. 연고는 오일과 밀랍을 7:1의 비율로 섞은 뒤 중불에서 저으며 밀랍 알갱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저은 뒤에 연고통에 넣어 굳혀 만들었다.


아토피에 좋다는 세인트존스워트, 상처치유에 좋은 톱풀, 포진에 좋은 레몬밤, 치질 등에 좋은 질경이, 여드름에 좋은 타임까지 연고로 만들고 나니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주변에 선물도 하고 싶은데, 화장품 법 때문에 자기가 만든 건 자기만 쓸 수 있고 선물도 안 된다고 한다. 널리 나누기 싶어 배우는 건데... 화장품 제조 자격증이라도 따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절기로 '소서'라 그런지 숲밭에는 뜨거운 태양이 가득 내리쬐고 있었다. 빛과 비와 모든 날씨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꽃을 피워내고 열매를 맺어가는 식물들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그 곁에만 있어도 힘이 나고 행복했다. 나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의 태양을 가득 품은 꽃과 허브들을 모아와서는 집에서 지난주에 못했던 여름 음료를 담갔다. 민트류를 절구로 찧어 베이스로 하고, 꽃과 허브들을 넣은 뒤, 레몬과 설탕을 위에 넣고, 나머지는 물로 채운다고 했다. 비율은 꽃과 허브 : 레몬과 설탕 : 물 각각 1:1:1이다.

이렇게 이틀 정도 두었다가 물과 희석해서 먹으면 된다고 하는데, 탄산수에 얼음을 넣어 함께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침이 꼴깍 넘어간다. 곧 삼복더위가 시작되는데 무더위와 장마 기간을 허브 레몬티로 잘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나와 연결된 모든 존재가 건강히 여름을 잘 보낼 수 있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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