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죽는 연습은 곧 잘 사는 연습이다. 삶에서 가장 확실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죽음일 것이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고, 이는 매 순간 가까워져 온다. 죽음의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가 언제 죽을지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끝을 인식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 이상 의미 없는 일에 시간을 쏟지 않게 된다. 호스피스를 시작했던 엘리자베스 퀴블로 로스는 죽음 앞에서 삶을 후회하는 많은 사람들을 지켜보며,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라.'
고 말했다.
아래의 가이드와 질문을 따라 나의 죽음을 생생하게 떠올려보자. 그러면서 내가 어떤 것에 그토록 집착을 하고 있는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보자. 그렇게 죽음 앞의 삶을 기꺼이 받아들일 때, 우리는 바로 이 순간 지금의 삶을 더욱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잘 죽는 연습 : 죽음의 과정 체험>
1. 지금부터 죽음의 과정에서 일어난 현상들을 시뮬레이션하듯 상상력을 동원하여 체험해볼 것이다. 시작하기에 앞서, 죽음의 순간 내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누가 내 곁에 있으면 좋겠는지를 떠올려본다. 또한 나는 죽음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 어떤 저항이 일어나는지 떠오르는 데로 바라보자.
2. 앞의 질문에 답을 찾았다면, 편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 몸을 들고나가는 숨과 몸의 감각을 느껴본다.
3. 몸의 긴장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들이쉬고, 내쉬면서 날숨과 함께 긴장을 풀어본다.
4. 몸이 편안해졌을 때, 나의 몸을 이루는 요소 중 땅의 기운이 빠져나가며 몸 전체의 근육 등에 힘이 빠지는 것을 상상해본다. 이어서 물로 이루어진 피나 림프액 등이 순환을 멈추고 굳어가는 것을 상상해본다. 이후에 몸을 이루는 요소 중 불로 이루어진 몸 안의 따뜻함이 사라져 가며 몸이 점점 식어가는 것을 상상해본다. 마지막으로 몸을 이루는 요소 중 바람으로 이루어진 숨과 산소가 모두 빠져나가는 것을 상상해본다.
5. 몸을 이루는 요소들이 모두 흩어지고 사라졌을 때, 나는 누구인지, 혹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그리고 지나온 삶에서 가장 후회되고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6. 다시 몸의 감각으로 돌아와서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에 집중한다. 몸에 다시 온기가 돌아오고, 피와 림프액이 흐르기 시작하며, 힘이 회복됨을 상상해본다. 살아있다는 느낌과 감각에 충분히 머물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