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습관
집에서 미루게 되는 이유는 일단 집은 누군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또 혼자 일이니 내가 안 해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그렇다는 것은 결국
[나는 나 자신보다 남의 신경을 더 많이 쓴다. 그리고 내 인생인데도 나에게 해가 되는 것보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더 싫어한다.]
는 결론에 다다른다. 아주 하찮고도 부끄럽지만
나는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대한 욕구는 클지 몰라도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 남이 시켜서 하는 일에 대한 책임감보다 현저하게 낮으며
자기 스스로 낸 성과에 만족하고 뿌듯해하는 능력이
누군가에게 칭찬받아서 보람을 느끼는 능력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사람이다. 남의 일을 지나치게 열심히 한다.
심지어 스스로 계획하고 추진하여 이룬 성과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이상한 습관이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어려서 내가 원해서 한일을 인정받기 보다 누가 시켜서 한일에서 인정을 받아와서인지
아니면 정답만 인정받는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 문제인지,
아니면 자본주의 발전을 위한 성실한 노동자로 길들여진 때문인지
아무튼 지금 내가 노예 상태인 것은 확실한 거 같다.
올해 들어 열심히 그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을 하고 생활습관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뭐든 내가 기대하는 것보다 변화는 느린 것 같지만
조금씩 집에서도 집중이 잘되고 미루지 않는 습관이 생기고 있다.
아. 그리고 집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일하고 쉴 수 있는 아늑한 집 공간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이다.
나는 집이 좋다.
오늘 어반스케치 온라인 정모 때 그린 집 그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