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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Mar 10. 2020

이 신발 지난여름에 마지막으로 신었어요

지난 주말

도저히 갑갑함을 견딜 수 없어

집에서 노는 것을 전혀 갑갑해하지 않는 아이들을 애써 챙겨 집 근처 수원지에 갔다.


코로나 19 때문에 마음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는데

어느새 예쁜 꽃들과 함께 봄이 와 있었다.

날씨도 따뜻하고

사람은 없고!


그래! 이게 인간다운 삶이지!!


자연을 만깍하는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그동안 나를 덮었던 우울한 마음을 훌훌 털어낼 수 있었다.


'이 마음으로 얼마 동안 버틴 걸까?'


순간 궁금해져 코로나 19  관련 기사들이 언제부터 나왔나, 핸드폰을 뒤적 뒤적이다가

집을 나설 때 아이들이 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쩌면 그게 정답이겠다!!


"얘들아, 나가는 거 진짜 오랜만이지? 얼마 만에 신는 신발이야?"


이 신발 지난여름에 마지막으로 신었어요


한 달 남짓한 사이

마음의 계절은 아이들에게도 두 번 바뀌었나 보다.




가을, 겨울 얼른 지나고

이제는 진짜 봄이 찾아와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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