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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삶나이_나의 삶 나의 이야기 2
20화
연말 모임
내 몸을 위한 약속
by
글사랑이 조동표
Dec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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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도시 곳곳이 환하게 빛난다. 길을 걸을 때마다 반짝이는 조명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 분위기에 발걸음을 옮긴다.
송년회, 송년회, 그리고 또 송년회.
한 해를 마무리하며 친구들과의 자리, 동창 모임, 예전 직장 동료들과의 모임이 이어진다. 심지어 해외 친구들과는 화상회의 형식을 이용하여 만난다.
60대가 된 나에게 이 송년회라는 단어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다려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 사람들과 만나는 즐거움과 추억을 나누는 기쁨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 끝에 찾아오는 피로와 건강의 경고는 예전과는 다르다.
언제부터였을까. 술 한 잔이 기쁨보다 숙취와 두통을 남기고, 늦은 밤의 회식이 다음 날의 일상을 무겁게 만든다. 과거에는 몇 번의 송년회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온다.
"무리하지 말고 조금은 쉬어가라!"
그래서 올해는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아름다운 계절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내 몸과 약속을 했다. 술잔은 한두 잔에서 멈추고, 물을 충분히 마신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대신 따뜻한 국물이나 채소를 고른다.
송년회 자리를 채우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을 적당히 줄이고 밤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걷는 산책을 추가했다. 자리도 1차로 끝내거나 2차는 가벼운 차로 마무리한다.
사실 이런 선택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권유를 가볍게 넘기기도 어렵고, 나 자신도 어느새 들뜬 마음에 계획을 잊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선택이 단순히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존중하는 일임을 안다. 연말의 송년회는 내년을 위한 준비이기도 하다.
하루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가운 겨울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별빛이 희미하지만 은은히 빛나고 있었다. "내년에는 더 가볍고 건강한 모습으로 이 길을 걸어야지." 혼자 중얼거리며 웃음이 나왔다. 송년회의 잦은 약속 속에서도, 나와의 약속은 잊지 말아야겠다.
연말은 떠들썩한 축제의 시간이면서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술잔을 기울이며 지나온 시간에 감사하고, 몸과 마음을 위한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절. 이 겨울, 나는 조금 더 건강한 방식으로 나이를 채워갈 것이다.
*이미지: 네이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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