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득한 고기구이 타오르는 숯불에
강남은 욕망을 불태운다
캬~! 소리에 목구멍을 넘어가는 '처음처럼',
강남은 '참이슬'도 부른다
또각또각 킬힐이 보도블록을 후비고
엉덩이를 겨우 가린 프렌취 향내
강남은 가슴속을 불 지른다
스무 개의 매니큐어와 페디큐어
울긋불긋 아마조네스 군단
파란 비치샌들 까만 선글라스
강남은 바다를 부른다
흰 치아 사이로 가려진 송곳니
긴 속눈썹 짙은 욕망
가느다란 시가렛이 만든 도넛
땅꺼미가 내리면
쏟아져 나오는 핫팬츠와 초미니
형형색색 손톱
새빨간 립스틱
노란 생머리에 하늘하늘 티셔츠
코끝을 간질이는 저녁 바람
까르르 웃는 처녀애들
망아지만큼 커다란 욕망의 몸뚱이
눈앞에 일렁이는 파도 소리
부서지는 포말
현기증...
강남은
밤을 부른다
술을 부른다
젊고 음탕한 욕망을 부른다
소돔과 고모라...
내 몸은 자유구역
내 맘은 금지구역
나는 흔들리는 부나비
너는 강남 노는 아이
*이미지: 네이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