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두 부류?
큰 기업체 오너로 성장한 학교 동창이 어느 날 술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세상은 두 부류로 나뉘어. 친구 아니면 사기꾼이지.”
처음에는 다소 과장된 말 같았다. 하지만 곱씹어 보니 일리가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가까이 다가오지만, 그 마음속 의도는 크게 둘 중 하나다. 함께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이용하기 위해서인지.
사기꾼은 늘 재빠르다. 처음부터 거리를 좁히며 달콤한 말로 신뢰를 얻으려 한다. 겉으로는 형제 같고 평생 동지 같지만, 정작 필요한 순간엔 늘 계산이 앞선다. 위기 앞에서 자취를 감추거나 오히려 그 상황을 이용하기도 한다. 관계의 목적이 ‘이익’이기 때문이다.
반면 친구는 느리다. 서두르지 않고 차곡차곡 쌓는다. 큰 약속보다 작은 행동이 먼저다. 내게 이득이 되지 않아도 곁에 머무르고, 때로는 손해를 보더라도 관계를 지키려 한다. 진짜 친구는 위기 속에서 그 존재가 드러난다.
그래서 이제는 동창의 말을 조금은 이해한다. 세상은 결국 친구와 사기꾼으로 구별된다.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단순하다. 빨리 얻으려 드는 사람은 사기꾼이고, 천천히 함께 가려는 사람은 친구다.
*이미지: 구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