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연재 중
너와나 연구소
09화
실행
신고
라이킷
21
댓글
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종갓집 맏며느리 일기
Jun 08. 2024
꽃밭 VS 곰팡이 핀 벽
진짜를 보는 눈
흰머리가 송송 나는 내
나이만큼의
세월을 견뎌낸 본가 주택은
벽마다 오래된 곰팡이가 슬어있다.
그래서
마당에 앉으면
늘 예쁜 꽃만 보이는 쪽으로 의자를 돌려 앉아 책을 보곤 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정말 우리 가족을 지켜줬고,
지켜주고, 지켜줄 고마운
존재는 알록달록한
꽃 친구들 보다는
오히려
이 곰팡이 핀 벽이 아닐까..?"
어느 지역에선 지진이 나서
천장과 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사람이 다치기도 하고,
산사태에 쓸려나간 집에
남은 거라곤 흙탕물에 젖은 부서진 가구밖에 없는 집도 있는데..
본가의 이 벽 친구는
비록 곰팡이는 슬었지만..
- 결혼 생활 내내 우리가 무사하도록 지켜주고,
- 우리 시부모님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 시부모님 이전에 사시던 분들까지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켜준
참으로
든든하고
고마운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곰팡이 슬어서 보기 흉한 게 아니라
오히려 곰팡이가 슬도록 관리를 못해준 걸
더 미안해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오늘따라
이 벽이 참 예뻐보여
곰팡이가 그려놓은 그림
쪽으로 앉아본다.^^
keyword
예원
주택
곰팡이
Brunch Book
화, 목, 금, 토
연재
연재
너와나 연구소
07
며느리가 음식을 잘하면 큰일 나는 이유
08
소소한 행복.. 아니, 대단한 행복
09
꽃밭 VS 곰팡이 핀 벽
10
오늘은 최고로 행복한 날입니다.
11
자주 보지 말아야 할 인간 타입
전체 목차 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