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며느리가 말 대꾸하면 생기는 일

시월드에서 자존감 지키는 며느리 필살기 Intro



아무리 종갓집이라지만,


도대체 한 끼 밥 먹는데 몇 번을 앉았다 일어났다를 해야 하는지..


지금이 조선시대는 아니지만,

마치 조선시대에 온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내 부모님한테도 해본 적이 없는 것들을..

유교문화 충만한 나라에서 결혼하니 시월드에서 다 해본다.

박 씨 집안 종손으로 귀하게 자란 남편님^^ 자전거 타고 졸고 있네요~ 우리 시어머니는 냇가에서 이불 빨래를 하셨다고 해요. ㄷㄷ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지만 우리는 드라마 속 사이다 주인공처럼 매사에 또박또박 말대꾸 하긴 힘들다.


시댁 어른들이 대놓고 시키는 데


 " 저는 낯선 어른들 뵙는 것만 해도 피곤한데 음식까지 해서 허리가 아프니 커피 정도는 직접 타서 잡수세요. "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젊은 며느리가 몇이나 있을까? ^^;


좋게 말하면 젊은이가 나이 드신 웃어른에 대한 예의로 기꺼이 하면 되는 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굳이 나쁘게 말하면 며느리 종노릇 시키는 거 아니냔 관점으로도 볼 수 있다.


만약 용기 내어 저렇게 말한다고 해도.. 아마 평생 못 배우고 버릇없는 놈으로 찍혀 두고두고 입방아에 오를 일이다.


집안 내 각종 행사나 유산 상속 시에도 불이익 받을 1순위 당첨 발언이기도 하다.


저렇게 말대꾸하는 며느리에겐 재산 한푼 없는 집에서 만약 거액의 로또에 당첨돼도 절대 나눠주기 싫을지도 모른다.


그때가서 아쉬운 소리 해봐야 그동안 곱게 보이지 않았던 말들을 주워담을 수는 없다.




그럼 그렇다고 저렇게 시키는 데로 다해서 좋게 말해 예의 바르고 참한 며느리 혹은 시댁 종노릇을 매사에 자처하실 분...?


물론 모든 시댁 어른들이 매사에 진심으로 존경스럽고, 사랑스럽다면 그리 힘든 일도 아니겠다.


다만 제는 저런 것들을  

" 평생 " 기분 좋게 할 자신이. 있느냔 거다.


내 개인적인 정답은 " 아니요 "이다.


며느리가 한두 번 밥 먹다 일어서길 반복하다 보면 그걸 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이걸 행동학에서는 '습관화(Habituation)'라고 한다.

 
처음엔 두루치기가 달게 느껴져도 먹다 보면 별로 달게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며느리에게 물 떠 오란 심부름을 시켜도 군소리 없이 하는 걸 보다 보면 나중엔 커피나 담배 심부름, 더 나아가 명절에 시댁 식구 시중 안 들고 친정 간다고 하면 밉상이란 얘기가 나올 소지를 줄지도 모른다.




그럼 흔히들 쓰는 2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 드라마 속 잘난 주인공들처럼 따박따박 말대꾸를 할 것인가?


- 앞서 얘기한 직접적 혹은 간접적 불이익이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굳이 남은 인생 꼬이게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어 필자는 절대 쓰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둘) 요즘 드라마 속 재벌 여주인공처럼 시어머니가 일 더하게 만들려고

 " 꺅. 역시 어머님 솜씨는 최고예요~"를 시전 할 것인가?


- 이건 초반에 사람에 따라 잠시 효과가 있을 뿐, 나중엔 실전에선 계속 입만 놀린다고 오히려 욕먹을 일이다.


그리고 이건 음식 만드는 일에만 국한될 뿐이다.


저렇게 물, 커피, 담배 심부름까지 커버할 수는 없다. 시어머니가 사 오시는 담배가 더 맛있어요~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 마지막 세 번째 방법도 있긴 하다.


호의가 권리인 줄 아는 사람을 멀리 하라는 말도 있지만 시월드를 손절한다? 이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남편이랑 갈라설 결심이 서고, 이혼도장 확실히 찍기 전후에야 쓸 수 있는 방법으로 역시 실무 활용도가 높지는 않다.


누구나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방법들일뿐.. ㅎㅎ


개인적으로는 " 성공해도 성공, 실패해도 성공하는 방법 "을 선호하는 편이라, 저렇게 부작용이 큰 방법들은 되도록 후순위에 두고 있다.



그럼 도대체 조선시대 며느리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필자가 쓰는 필살기가 몇 가지 있는데 이건 다음 편에 마저 이어가려 한다. ^^

요즘 본가 텃밭 뒷마당에서 작은 딸기 친구들을 보살펴주고 있는데요,

보다 보니 귀엽고 예뻐서 나중에 딸기가 자라도 미안해서 못 먹을 것 같아요..^^;


사람이고 동물이고 정드는 게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식물도 정드니까 자꾸 눈에 밟히고 이렇게 애가 쓰일 줄을 몰랐네요 허허 참.


브런치에도 자꾸 애정이 녹아드는 게.. 이렇게 제 글을 좋게 봐주시고 구독해 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인 거 같아요. 사합니다 ^^





봉사일기


며느리의 시부모님 간병일기


결혼식 보다 결혼생활


종갓집 며느리의 생각 한 자락 (사람 노예원 칼럼)

봉사활동 중인 우리 부부

저와 남편은 사람의 근본적인 심리를 알고자 둘 다 동물 심리부터 공부하기 시작했고, 같은 대학원 같은 학과에서 부부가 함께 박사 수료를 했습니다.


그리고 심리 상담 센터를 오픈하고 전국의 수많은 아내분들과 남편분들을 상담해 드리고, 세미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부 및 시댁과의 갈등 관련 상담 및 세미나. 출판. 방송 촬영 등이 필요하시면 아래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Contact: animalsoul@naver.com (종갓집 며느리 노예원)


캠퍼스 커플, 나이 들어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졌네요 ^^

아래는 다음 이야기들을 담은 링크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만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전 02화 시월드에서 자존감 지키는 며느리 마인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