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선일여
세번째 격자틀 인식 모형, 역사 8화 그리스, "알렉산드로스" 편에서 금강역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에 몰입하여 소설을 쓰고자 한다고 적었다.
이번에 복원 제작된 집금강신 불상은 일본의 국보로 일본에서도 희귀한 8세기경의 소조건칠 불상이다.
출처 : 김민재, "도쿄예술대 학생들, 1300년 전 불상 복원", 현대불교, 2020.11.20,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4944
집금강신(금강역사와 같은 뜻이다) 불상이 국보인 일본의 승려, 다쿠앙 소호의 "부동지신묘록"에 나오는 검선일여를 참고하여 소설을 쓰고자 한다.
에도시대 무사도가 반영된 여러 병법서(兵法書)들이 저술이 된다. 이러한 저술의 가장 시초가 되는 것이 다쿠앙 소호(沢庵 宗彭, 1573~1646)가 쓴 『부동지신묘록(不動智神妙 錄)』이다. 다쿠앙은 전국시대 말엽에서 에도시대에 걸쳐 살았던 임제종(臨濟宗) 승려로 에도시대 대표적 선승 중의 한 사람이다.. 다쿠앙은 선에 있어 무념(無念)을 검의 이념에 대입하여 검선일여(劍禪一如)를 주장하였다. 그의 사상과 저술은 에도시대 야규 무네노리(柳生 宗矩, 1571~1646)와 미야모토 무사시(宮本 武蔵, 1584~1645)에게도 전해져 그들의 저술인 『병법가전서(兵法家伝書)』, 『오륜서(五輪書)』의 사상적 기초가 되었으며, 근대 일본 무도철학에 까지 영향을 주었다.
1) 부동지(不動智)
다쿠앙은 『부동지신묘록』에서 검(劍)을 수련하는 이가 경계하여야 할 미혹(迷惑)의 상태를 ‘무명주지번뇌(無明住地煩惱)’라고 설명하면서 이러한 미혹된 상태를 벗어난 완성된 수련단계에 있어서의 검의 지극한 경지를 ‘무도(無刀)’라 하였다. 이러한 무도는 ‘부동지 (不動智)’를 증득한 ‘검선일여(劍禪一如)’의 경지에서 다다를 수 있는 경지를 뜻한다.
부동지란 “부동(不動)이란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고, 지(智)는 지혜(智慧)의 지(智)를 말하는 것”(김현용, 2016)으로 움직임, 즉 동요(動搖)됨이 없는 지혜, 깨달음을 뜻한다. 움직임이 없다는 것은 “나무나 돌처럼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마음은 사방팔방,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지만, 하나의 사물이나 일에 결코 사로잡히지 아니하는 것”(池田 諭, 2011)을 말한다. 마음의 상태가 고정되어 외부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어 스스로에게 갇혀 버린 것도 아니고 하나에 집중하여 그 외의 것에 반응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마음이 외부에 개방되어 있으면서도 외부의 사건으로 그 마음이 미혹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다쿠앙은 마음이 외부에 사로잡힌다는 것을 ‘머문다[止]’라고 표현하고 이것을 경계하고 있다.
“무명(無明)이란 것은 밝지 않다는 단어로, 밝지 아니한 까닭에 미혹됨이 생겨나는 것으로 미혹을 의미”(池田 諭, 2011)하는 것이며, “주(住)란 머문다는 것을, 지(地)는 처소를 의미”(김우철, 2013)하는 것으로 일체 외부의 사물이나 사건에 마음이 머무는 것 또는 사로잡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상태가 번뇌이므로 다쿠앙은 이를 무명주지번뇌라 명하였다. 어느 한 대상에 마음이 머문다는 것은 사로잡힌 것이며 이를 ‘집착(執著)’이라 한다. 적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의 마음이든, 자신의 신체이든, 칼이며, 박자, 거리 그 어떤 한 대상이라도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면 자신의 마음은 빈 껍질과도 같아지고 움직임이 둔해져 결국 적에게 베임을 당하고 만다.
마음이 어느 한 곳에 머물러 집착하게 되면 ‘쓸데없는 생각과 걱정[思案]’이 많아지며, ‘분별심(分別心)’으로 인해 마음이 흐트러지게 된다. 결국 이처럼 마음이 한곳에 머물러 고착되면 움직이려 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3) 사리수행(事理修行)
다쿠앙의 『부동지신묘록』이 병법서로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사리일치(事理一 致)의 수행을 주장했다는 점이다. 불교적 의미에서 ‘사(事)’는 현상이며, ‘리(理)’는 현상의 본질로서 진리를 뜻한다. 다쿠앙은 수행에 리의 수행과 사의 수행 양자가 있다고 한다. 수행에 있어 사와 리는 수레의 양쪽 바퀴와 같아서 어느 한 쪽도 결여할 수 없고 양자를 모두 구비할 것을 요한다고 한다. 다쿠앙에게 있어 사리란 사는 검술의 형, 기술로서의 검법을 말하고 리는 마음수련 즉 심법을 말한다. 리의 수련의 극의인 무심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도 먼저 사의 수련이 전제될 것을 요한다. 심법이든 검법이든 즉 사와 리가 모두 갖춰진 수행이 아니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결국 다쿠앙은 수행에 있어 ‘사리일치’ 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사리일치의 사리수행이 아니고서는 극의에 이를 수 없게 된다. 검법과 심법의 조화를 뜻하는 사리일치가 바로 검선일여의 사상의 바탕이 되는 것으로, 검과 선의 극의가 하나로 통한다는 검선일여의 의미는 사리수행을 전제한 개념이다.
출처 : 이해동. (2016). 『부동지신묘록(不動智神妙録)』과 다쿠앙(沢庵)의 무도철학. 인문사회 21, 7(4), 237-251.
검과 선의 극의가 하나로 통한다는 검선일여의 의미는 사리수행을 전제한 개념이다. 사리일치의 수행을 통해 금강역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에 몰입하여 소설을 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