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계의 전문용어부터 속어까지! A to Z 알아보기
오피스정글어는 생각보다 일상에서 쓰이는 언어와 다릅니다.
"네리씨, PPT 예쁜이 작업 좀 부탁해. 빼다에는 히까리 같은 거 넣지 말구"
"데스크리서치를 좀더 하고 데꼬보꼬도 맞춰야할 것 같아. 오늘은 이만 시마이하고 내일부터 탠저블한 아이디어 좀 각자 잘 내서 정리해보자."
신입일 당시, 회의만 들어갔다 하면 모르는 단어/용어들이 20개는 족히 넘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어인지, 일본어인지, 영어인지 모를 모국어를 잃어버린 듯한 혼혈이 된 단어 조합에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따라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아직 익숙치 않은 업계용어들에 대해 빠르게 알아차리기도 어려웠고, 알아도 자주 헷갈리고 맥락을 빠르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더군다나 회의에서는 이런 저런 여러 agenda들이 한꺼번에 퀵하게 논의되는 자리이고 의사결정 또한 자주 바뀌는 시간이지요. 가지각색의 이유가 난무하는 토론의 장이기에 각각의 회의 타임라인을 따라잡기도 힘들었고, 각 agenda 별로 최종 결론 내용도 결국 어떻게 되는 건지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회의록은 보통 막내가 작성을 해야 하는데, 그래서 어떤 것을 제품의 메인RTB로 내세우자는 건지, 어떤 크리안을 A안으로 밀자는 건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래서 다음 미팅에선 각자 어떤 포인트를 중점으로 문서를 준비해와야 하는지.. 등등 정리해야 하는 것이 많았는데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제가 이것을 타파하기 위해 했던 노력은, 첫 번째로 Back To the Basic. 다시 기초로 돌아가 업무 전문 용어를 익히는 것입니다. 우선 대학교 때 배웠던 업계용어 자료집을 다시 한번 훑어보았습니다. 스스로를 점검해본 결과 용어와 정의는 알아도,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어려웠던 것이었지요.
1) CTR (Click-Through Rate) : 노출 대비 클릭 횟수
- 식 : CTR(%) = 총 클릭 수 ÷ 총 광고 노출 수
- 보통 DA에서 CTR을 기준으로 성과를 체크합니다! 어떤 카테고리느냐에 따라, 어떤 매체느냐에 따라 평균 수치가 달라요. 특히 캐시슬라이드 등과 같은 리워드형의 잠금화면 광고는 CTR이 다른 매체 대비 더더욱 높게 나오겠지요. 간혹 A/B 소재 테스트 시, 노출도가 많이 낮은 소재의 경우 CTR이 타 소재 대비 높게 나올 수 있어요. 이럴 때는 꼭 소재별 노출수랑 함께 비교해서 성과를 챙겨봐야 한답니다.
2) VTR (Vew-Through Rate) : 조회율
- 식 : VTR(%) = (총 조회 완료 수 ÷ 총 측정된 노출 수) X 100
- DA에서 CTR을 바탕으로 성과를 체크했다면, 영상에서는 VTR을 기준으로 체크합니다. :) 매체 별/상품 별로 초수 등에 따라 조회로 체크되는 기준이 달라요! 특히 논스킵 상품의 경우 일반적으로 80% 이상의 VTR이 나온답니다, skip이 불가하기 때문이에요!
3) CPC (Cost Per Click) : 링크 클릭당 평균 비용
- 식 : CPC : 총 광고비용 ÷ 총 클릭수
- 과금방식 중 하나인 CPC는 보통 일반적으로 DA에서 주로 비용효율지표로 살펴봐요. (믹스를 통해서 집행매체가 어떤 과금방식을 택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수!) CPC 또한 카테고리 별, 매체 별에 따라 평균 지표가 차이 난답니다. 대부분 잘 나오면 500원~800원대였던 것 같아요.
4) CPM (Cost Per Mile) : 1,000회 노출하는 데 필요한 비용
- 식 : CPM = (총 광고비용 ÷ 총 노출수) X 1,000
- 비용효율지표 중 하나로, DA에서 매체에 따라 과금방식으로 채택이 되어요. 제 경험기준으로는 보통 SNS 광고 집행할 때 주로 해당 과금방식으로 집행했답니다. CPC보다 좀더 안정적으로 광고 운영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일반적으로 몇 천원대 혹은 몇 만원대로 과금이 진행됩니다.
5) CPV (Cost Per View) : 조회당 평균 비용
- 영상광고를 시청한 경우에 과금하는 방식으로, CPM 방식보다 많이 사용되고 있는 과금 형태입니다. 일반적으로 카테고리 별, 매체 별에 따라 평균 값은 다르지만 보통 25~35원 사이를 웃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cf. 알고 있으면 좋을 상식 하나!
간혹 노출수 클릭수 모두를 많이 높이고 싶다는 클라이언트 분들의 요청사항이 있는데요. 매체 특성 상 일반적으로 노출수와 클릭수 모두가 높을 수 없습니다.
CPC의 과금방식을 예로 들어볼게요. 소비자들이 클릭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으면 클릭을 할 수 있도록 매체에서 노출수를 높이고, 클릭을 많이 하는 것 같으면 저희의 예산에 맞게 이미 소진된 것이니 그만큼 노출수가 줄어든답니다. A/B 소재 테스트나 DA를 많이 집행하실 때 참고로 알고 계시면 좋습니다. :)
두 번째로 업계에서 주로 쓰이는 속어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업계용어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업계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들! 히까리, 빼다, 뚜껑, 기깎기 등의 뜻입니다. 생각보다 일상적으로 정말 많이 쓰여지는 단어인데, 이런 기본적으로 통용되는 단어 뜻도 모른다면 그 순간에 빠르게 맥락을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 기준에서, 쓰이는 빈도가 잦고 제대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은 용어를 말씀드립니다. (이외에도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쓰이는 용어가 참 많은데요! 신입일수록, 계속해서 맥락을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 익숙해질 수 있도록 알아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히까리 : 빛이 훑고 지나가는 효과
- Ex) 제품 위로 히까리 효과를 주면 좋겠어!
2) 빼다 : Background의 배경이라는 뜻
- Ex) 지금 PPT 빼다가 좀 너무 어두워서 다른 컬러로 바꿔줄래?
3) 데꼬보꼬 : 이미지상에서 크고 작음이 조화롭고 균형있게 적절한 느낌
- Ex) 지금 데꼬보꼬가 안 맞아서 이건 좀 레이아웃 다시 봐야겠어
4) 아사모사 : 티가 나지 않게 알듯말듯 대충을 뜻함
- Ex) 이전 버전의 제품은 아사모사로만 촬영해야 할 것 같아
5) 오사마리 : 마무리까지 잘 다듬어 안정적으로 정리된 상태
- Ex) 지금까지 이야기 나온 것들을 바탕으로 잘 오사마리해서 정리하자
6) 뚜껑 :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하나의 방향성에 맞게 묶는 작업
- Ex) 지금 나온 1, 3, 4번 아이디어들을 그냥 하나로 뚜껑 만들어서 묶으면 좋을 것 같아
7) 짜치다 : 수준이 모자라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 Ex) 짜친 프로모션 말고 좀 있어빌리티 한 거 가져가야해
8) 째냄새 : 외제냄새, 외국느낌 풍
- Ex) 이번 영상 좀 째냄새나지?
9) 기깍기 : 음향, 박자 등의 아귀를 맞춤
Ex) 실장님, 지금 영상에서 기깍기가 안맞는 건 2차 편집본 때 맞춰주시는거죠?
10-1) 쨍하다 : 해상도가 높아 선명하고 대비가 강해 색들이 눈에 띄게 뚜렷한 형태
10-2) 누르다 : 반대로, 화면의 색감이나 밝기가 전체적으로 어둡고 탁하거나 색들이 흐릿한 형태
- Ex) 영상에서 쨍한 느낌을 기본적으로 살리되, 제품에서는 좀 눌러줘
세 번째로 업계 매너에 대해 알아보는 것입니다. 광고업계 같은 경우 사무실에서만 일하는 것이 아닌, 현장 근무도 발생하는데요 바로 '촬영장'입니다. 저희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매너와 촬영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매너가 상반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1) 스텝들이 아무리 바빠보여도 장비는 절대 대신 옮기지 마세요!
-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현장에서는 동선이나 파손위험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장비 등은 무조건 스텝분들이 하신답니다. 장비를 옮기거나 문의사항이 있으면 꼭 스텝분께 요청을 해야 하는 것이 매너에요!
2) 소품이나 간식 등의 준비는 꼭 광고주와 관련있는 것으로!
- 예를 들어 식음료 광고주와의 촬영이라면, 음료와 각종 간식을 준비할 때도 꼭 광고주 측의 브랜드/제품으로 준비를 해야 해요.
3) 광고주나 AE가 다이렉트로 감독님이나 PD님께 이야기하는 것은 금물
- 제작팀이 아무리 바빠보여도, 감독님이 바로 눈앞에 있어도 제작팀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라인의 혼선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제작팀도 관련 히스토리를 파악하기가 수월해요!
4) 모델과 촬영할 땐 현장 분위기도 챙겨요!
- 아무래도 촬영 현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면, 모델 쪽도 같이 얼어붙더라고요! 열띤 호응으로 분위기를 풀어주고 함께 으샤으샤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좀더 자연스러운 대사와 행동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요
5) PPM북, 콘티, 타임테이블 등의 문서는 꼭 파기를!
- 간혹 가다 동일 경쟁사 측의 편집실이 같거나 촬영장을 통해 문서가 유출되는 경우가 있어요. 꼭 떠난 자리를 체크하면서 문서는 모두 파기해요!
이렇듯 크게 업무 전문 용어 / 업계 속어 / 촬영장 매너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일상적으로 쓰여지는 오피스정글어만 익혀도 회의와 업무의 반은 이해하기 수월하답니다. :) 용어와 매너만 잘 익혀두어도 빠르게 맥락을 파악할 수 있고 현장에서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습니다.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만 더 연습을 하시다보면 회의시간에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야근하는 일이 없도록, 촬영현장에서 자그마한 것으로 실수하거나 한마디 듣는 일이 없도록 좀더 일잘러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오피스정글 생존 EP 엿보기]
- 사수 : 네리씨, 오늘 기깍기 맞춘 영상 넘어왔지?
- 사수 : 네! 확인해보니 기깍기도 잘 맞춰져서 왔고, 색감 좀더 눌러달라고 했던 구간도 잘 수정되어서 왔습니다. (사전에 먼저 수정본 확인 후 공유)
- 사수 : 좋아. 우리 영상은 어디 매체 집행한다고 했지? 믹스 확인해봤어?
- 네리 : 네, 영상은 기본적으로 유튜브와 SMR, 티빙 이렇게 집행 예정입니다. 지난 번에 SNS 집행했을 때 VTR이 평균보다 잘 안나왔어서 제외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저번 기준으로 VTR과 CPV 모두 잘 나왔던 매체들 기준으로 집행 예정입니다! (지난 번 대비 어떤 점이 달라졌고 왜 달라졌는지 사유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