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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ssian May 05. 2017

은빛 시베리안 허스키 XXIX

'유기견을 만나다'

             


 3월 초의 어느 늦은 밤이었다. 봄이 찾아오기 직전이라 바람은 여전히 매서웠고 자정에 도달할 무렵이면 기온은 영하 근처를 맴돌았다. 종일 바빴던 탓에 우리 짐승과 함께 놀아줄 수 있었던 것은 이른 오전 잠시뿐이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 녀석은 하루 종일 기다렸다는 듯 행복하게 꼬리를 흔들었다. 그 모습을 보니 '잠깐 나가서 배변만 시키고 돌아와 얼른 씻고 쉬어야겠다'던 마음이 흔들렸다. 결국, 녀석과 함께 달리기로 결심했다.


 완전히 영하인 날씨라면 옷을 두텁게 입고 나가겠지만 만일 달리기를 할 계획이라면 섭씨 5~7도 정도의 기온은 운동복을 갖추어 입기 아주 애매한 날씨다. 밖에 나가는 순간에는 추위에 확 움츠러들다가도 한바탕 뛰고 난 뒤에는 땀으로 옷이 흥건하게 젖어버리는, 만일 운동 직후 바로 실내로 귀가할 수 있다면 운동하기에 가장 쾌적한 기온이기도 하다. 반면 운동이 끝난  곧바로 따뜻한 곳을 찾아 들어가지 못한다면 흘린 땀이 급격하게 식으면서 99.8%의 확률로 감기나 몸살을 얻게 된다. 쉽게 말해 양날의 기온인 셈이다.




 하루 종일 가족 행사로 지친 햇살이와 제노 엄마는 이미 침실로 들어간 뒤였고, 나는 귀가하자마자 비교적 가벼운 운동복만을 걸친 채 약 5킬로미터 가량 러닝할 생각을 하며 털북숭이 아들내미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소변, 분변, 뒷정리, 잠시 휴식하는 걷기와 러닝을 합쳐 약 35~40분 정도 걸리는, 강도로 치자면 중상 정도의 루틴이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약 15분 정도가 지나자 우리는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고, 이미 배변과 뒤처리는 전부 마친 뒤였다.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작은 공원을 통과하게 되었는데, 이날 그곳을 지나게 된 것은 제노와 함께 집을 나선 뒤부터 약 35분 정도 시간이 흘렀을 즈음이었다. 나는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제노 역시 예상치 못했던 오밤중의 러닝에 꽤나 지친 기색이었다. 공원에 들어서면서 시계를 흘깃 보았을 땐 이미 23시 15분, 자정에 가까워질 무렵이었다.


 집에 거의 도착했다는 생각에 페이스를 늦추면서 제노와 함께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워낙에 땀을 흘린 터라 한밤의 서늘한 바람이 참 시원했다. '이제 집에 들어가서 제노 물 먹이고 나는 따뜻한 물로 씻고 잠자리에 들면 되겠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였지만 이 정도면 알차고 건강한 마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제노가 발걸음을 뚝 멈췄다. 공원을 절반 가까이 가로질렀을 무렵이었다. 녀석은 갑자기 우뚝 서서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산책중에 처음 보는 개를 발견하면 갑자기 우뚝 서서 세상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혀도 안 내밀고 뚫어져라...


  제노가 바라보고 있던 것은 마찬가지로 제노를 바라보고 있는 개 한 마리였다. 견종은 시바견의 모습이 가장 짙었는데, 이제껏 제노가 친하게 지내 온 시바견 친구들보다는 약간 체구가 작아 보였다. 문제는 녀석이 주인도 목줄도 없이 공원을 홀로 활보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개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공원에는 나와 제노, 그리고 이 이름 모를 녀석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모질 상태나 전체적인 모습이 깔끔한 것으로 보아 사람 손을 탄 강아지인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누군가가 밖에서 산책을 하다가 목줄이 끊어져 그대로 유기견이 되어버린 것인지도, 아니면 기르던 누군가가 유기한 녀석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은 제노와 참 잘 놀았다. 제노와 유독 잘 지내는 견종들이 있는데 바로 시바견, 같은 시베리안 허스키, 알래스칸 말라뮤트, 불독 친구들, 그리고 쉘티(셔틀랜드쉽독) 등이다. 래브라도나 골든 리트리버 등과도 잘 지내지만 묘하게 금방 서로에 대한 흥미를 잃고 각자의 길을 가는 편이다. 반면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견종들도 있다. 어쩐지 제노는 웰시코기, 코카스패니얼, 비숑프리제 등과 잘 지내지 못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제노가 다가가면 방어적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띄는 경우가 많아서 약간은 조심하는 편이다. 허스키는 기본적으로 다른 개들에 대해 서슴없이 마구 들이대는 경향이 있어서 조심스러운 성격의 강아지들은 이 털북숭이들의 진격에 크게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한밤중 산책길에서 만난 이 임자 없는 녀석은 제노와 정말로 잘 놀았다. 주인을 찾으려고 공원을 둘러보는 와중에도 녀석은 제노를 졸졸 쫓아다니며 신나게 뛰놀았다. 나는 녀석을 임시로 '똥철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


왜, 아들의 친구에게 밥을 사주는 기분이랄까, 똥철이를 데려와 따뜻한 밥이라도 한 끼 먹여서 보내고 싶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예전에 녀석과 만난 적이 있었다. 제노와 산책을 나갔던 어느 아침이었는데 그때도 목줄을 하고 다니지 않는 모습에 다른 견주분이 집에서 여분의 목줄을 가져와 보호소에 인계해야겠다고 하던 기억이 난다. 이후 그 견주분과 만나 그 녀석의 행방을 물었지만 그분 왈 목줄을 가지고 나오니 이미 사라진 뒤였다고 했다. 갑자기 녀석과 마주친 기억이 내게 떠오른 것은 녀석의 항문 주위 피부가 그다지 건강한 모습이 아니었던 탓이다. 유기견이다 보니 먹을 것이 부실해 탈이 난 후유증이겠거니 여겼었는데, 몇 달만에 만난 녀석의 항문 주위 피부는 여전히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똥철이가 제노와 잘 노는 것은 좋았지만 계속 제노를 따라다니며 놀자고 들이대는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길거리에서 유기견을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나는 일단 제노를 녀석과 놀게 하며 시간을 끌면서 제노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햇살이는 이미 잠들어 있었고, 나는 전화기를 귀에 댄 채 제노와 녀석을 억지로 붙여놓으며 황급히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난감해하기는 제노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둘 다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럼 어떡하지... 그냥 두고 갈까?"


"아..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그렇게 하긴 좀 그렇잖아..? 근처에 파출소가 있었잖아? 보호소에 데려다 주기 전에 거기 연락해보면 안 될까?"


"그래.. 일단 내가 파출소에 연락해볼게."


 추웠다. 열심히 달리면서 흘렸던 땀이 식어가고 있었다. 제노와 녀석이 신나게 놀기 시작한 지 이미 2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예견하지 못한 내겐 여분의 목줄도 없었고, 만일 파출소에 녀석을 인계하려면 그냥 녀석을 확 안아야 하는 건지, 그랬다가 물렸는데 광견병이라도 걸려있으면 어떡하나 온갖 생각이 들었다. 파출소는 약 100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래도 무턱대고 개를 데리고 가는 게 옳은 생각인지 알 수 없어 황급히 검색을 통해 파출소의 전화번호를 찾아내 전화를 걸었다.


 파출소에서는 난감한 목소리로 똥철이를 맡아줄 수 없다고 했다. 대신 구청의 민원 당직실 번호를 알려주며 그리로 전화해보라고 했다. 아주 작은 강아지니까 보호소에서 데리러 오기까지만 잠시 맡아달라고 부탁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하고 나니 똥철이에 대한 측은지심과 함께 약간 오기가 생겨버렸다. 구청 당직실에 전화를 걸자 119에 전화를 하라더라. 유기견을 어떻게 보호하는지에 대해 아무 절차도 모르던 나는 약간 화가 났다. 다들 서로 떠넘기기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 역지사지로 갑자기 업무 외의 일로 개를 데리고 있어달라고 하면 나 역시 난감할 것 같아 누구도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굳이 원망한다면 녀석을 유기했을지도 모르는 견주를(?).... 아무튼 추웠다.


아빠, 저를 절대 풀어주시면 안 돼요. 바깥 세상은 무서워요.


 제노 엄마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119에 연락하래..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나 땀도 다 식어서 추워 죽겠어.. 감기 걸릴 것 같아 이대로면.."


"에휴... 어쩌냐.. 119에까지만 전화를 해보고 도저히 안 되겠으면 제노랑 같이 데리고 와서 내일 보호소에 인계를 하든가 해야 하나?"


"이 똥철이가 어떤 개인 줄도 모르는데 햇살이도 있는 집에 함부로 들이기는 좀 그래.. 일단 119에 전화를 걸어볼게."


"응. 화이팅. 너무 춥겠다. 햇살이 잠들어 있으니까 문자로 상황 알려줘-"




 결론부터 말하자면 답은 119였다. 전화를 걸어 유기견이 있다는 신고를 하자마자 상담 대원은 바로 대원들을 근처에서 출동시키겠다고 했다. 화재 예방과 진압도 바쁘실 텐데 벌집제거도 하고.. 자살시도자 구조도 하고.. 유기견도 잡으러 다니시고.. [정말 소방관분들 존경하고 또 감사합니다.] 출동한 대원분에게서 전화가 걸려와서 위치와 대략 상황을 알려주었다. 대원들이 도착하기까지는 약 10분 정도가 걸릴 듯했다. 조금 길을 헤매시는 바람에 실제로는 15분쯤 걸렸지만..


 대원들이 출동해서 똥철이와 제노와 나를 향해 달려오는 사이 공원을 지나가던 어떤 분이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걸 들었다. "어라? 쟤 어제도 있었는데 오늘도 돌아다니고 있네?" 좀 더 상황을 묻고 싶었지만 이미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던 중이어서 어떻게든 똥철이를 곁에 붙들어두어야 했다. 나는 녀석이 이 근방을 터전으로 삼고 있는 유기견이라고 확신하고 제노와 억지로 놀게 하면서 시간을 끌었다. 녀석을 안고 있으면 바로 인계가 가능할 것 같아 대원 분과 통화를 나눌 때 "녀석을 잡아도 될까요?" 하고 물었지만 위험하니 절대 그렇게까지는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오한이 나기 시작했다. 아.. 감기 몸살은 따놓은 당상이구나....



다시 한번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과는 대실패였다. 


 제노와 똥철이는 엎치락뒤치락 잘 놀고 있었다. 몇몇 행인들이 지나가면서 풀려 있는 작은 개와 단단히 붙들려 있는 큰 개가 노는 모습을 조금은 이상하게 보는 듯했다. 이윽고 근처에 도착 이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119 대원분의 전화가 걸려왔고, 나는 제노를 똥철이에게 더 가까이 붙여 놀게 다.


어떻게 묘사를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저 멀리서 건장한 남성 셋이 등장했다. 대원분들은 짙은색 작업복을 입고, 각각 커다란 포획망, 커다란 켄넬, 또 여러 장비를 들고 이쪽으로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당시 시간은 밤 11시 45분이었다. 굉장히 듬직하면서약간은 무서울 법도 한 장면이었다.


문제는 이 비장한 장면을 똥철이도 함께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녀석은 대원분들이 접근하는 모습을 보고는 약 3초쯤 생각에 잠기더니 쏜살같이 반대방향으로 달려가 덤불 속으로 몸을 감추고 말았다. 나는 제노를 데리고 황급히 쫓아 덤불로 뛰어들어갔다. 제노가 똥철이의 체취라도 추적해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허스키의 외모때문에 다들 환상을 많이 갖는다. 그러나 실상은 허당대마왕쿠션


 아.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시베리안 허스키가 다른 개의 체취를 추적하는 사냥개의 역할을 멋지게 해낼 수도 있지 않을까, 1초라도 기대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다. 어두운 덤불 속으로 들어간 김제노 군은 수풀 속을 킁킁거리면서 똥철이를 찾는 듯싶더니 덤불에 쉬야만 하고 해맑은 표정으로 다시 바깥세상으로 뛰쳐나왔다. 아 생각만 해도 얼굴이 달아오른다.


 대원분들은 흔하게 있는 일이라면서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셨다. 워낙에 포획망과 켄넬에서 수많은 개들의 냄새가 뒤섞인 채 풍겨나서 유기견들을 향해 출동하면 녀석들이 금세 낌새를 알아차리고 도망가버린다고. 그렇다고 해서 신고자에게 광견병이나 다른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는 유기견을 무작정 붙잡아두시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혹시나 다음에도 발견하면 또 신고해달라고, 만일 산책을 나가실 때 여분의 목줄을 갖고 다니실 수 있으면 이런 상황에서 크게 도움이 될 거라고 조언해주셨다.




결국,


똥철이 포획 실패.

119 대원분들 허탕.

제노 아빠 감기 몸살 일주일 확정.

김제노 신나게 운동하고 새로운 친구 사귀어 뛰놀고 행복 + 어두운 덤불 속에 쉬야까지 해서 행복 두배


완전히 몸이 꽁꽁 언 채로 집에 돌아온 나는 제노 엄마에게 선언하기에 이른다.

다음에 똥철이를 발견하면 주둥아리를 부여잡아서라도 집에 데리고 오든가 보호소에 넘기든가 하기 전까지는 집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제노 엄마는 분노와 실망감에 가득 찬 나를 다독여주며 말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잖아? 후회는 없을 거야. 결과야 어떻든 옳은 일을 한 거니까.

당신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다면 계속해서 마음에 찜찜하게 남아있었을 거야.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뭐, 그렇게 순식간에 진정한 나는 룰루랄라 따끈한 물에 몸을 씻고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었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뒤, 대반전이 펼쳐졌다.




전주와 같은 요일, 조금 이른 시간 제노와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서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계단에 다 오른 순간, 낯익은 얼굴과 마주쳤다. 그래. 바로 !@#₩*&$^(* 똥철이였다. 순간 나는 멘탈이 붕괴되고 말았다. 초건강하던 나를 앓게 한 장본인을 마주쳐서가 아니라, 다시 구조대원들에게 신고를 해야 해서가 아니라, 똥철이의 모습에 멘탈이 붕괴되고 만 것이다.


 계단 위에 서 있던 똥철이는 붉은색 목줄을 착용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기르는 개라는 뜻이다. 주인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목줄에 연결된 리드줄은 없었다. 리드줄 끝을 잡고 있어야 할 견주도 없었다. 붉은 목줄을 착용한 작은 시바견은 계단 위에서 홀로 멀뚱멀뚱 제노를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너무나 어이가 없고 화가 치민 나는 제노가 녀석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한 다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제노 엄마도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똥철이의 주인을 마주치게 되면 화가 치밀게 될 것 같아 곧바로 집에 돌아오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아무리 작은 개여도 그렇지 도심 한가운데에서 개를 풀어놓고 기르는 사람이 어딨나 싶었다.


 그렇게 방목하듯 아무 데나 내버려두니 아무거나 주워 먹고 탈이 나서 항문 쪽이 엉망진창이었던 것일 테지. 주변에 차도 많이 다니고 들고양이들도 많은데 그렇게 개를 아무 곳에서나 방목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세상엔 참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고, 그로 인해 별의별 삶을 다 살게 되는 개들도 있는가 보다.


 어쨌든 이번 화에서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딱 두 가지이다.


◎ 유기견을 만나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그 곁을 지키면서 119에 신고하자.


◎ 제발 개 좀 아무데서나  풀어놓지 말자.

목줄도 없이 풀어놨다가 똥철이는 유기견 보호소로 직행할 뻔했다. 반려견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도 많은 세상에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개를 풀어놓는다는 것은 무책임하고 몰상식한 행위임은 물론 행인들, 반려견들에게도 너무 위험한 일이다. 펫티켓이나 매너까지 갈 것도 없다. 이는 기본 상식이고 당연한 도리이다. 자유란 항상 책임을 질 수 있는 범위에서만 보장되는 것 아니던가.


본의 아니게 글을 쓰며 흥분해 버렸다. 평화로운 사진을 보며 마음을 가라앉혀 본다. 후우-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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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 제노의 인생템 (시베리안 허스키를 위한 물건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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