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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원비 1988

학원비 3만 원 없던 시절

by 손큐

없었는데... 생겼어요!

마음이요..... 50나이 만큼 생겼답니다.

부끄럽지만 나도 신데렐라나 캔디나 앤처럼 드라마를 만들고 싶나 보다.

보릿고개 없던 아버지 할아버지들도 잘 없고 소싯적에 쉬웠던 사람 어디 있으랴? 그냥 지나고 나니 다 기쁘고 감사한 것이지.

하루하루 노동하고 퇴근하는 근로자는 하루가 무사하면 다행인데 어딘가에서 발표를 하라고 한다... 생각해 보니 내가 젊은이들을 격려해야 할 나이는 맞나 보다.


어린 시절에는!

나의 국민학교 앞에 노루미술학원이라고 있었다.

비싸 보이는 화구통.

빠렛뜨. 모두 돈이었다.

학원비가 없었다.

거기 다니는 언니 들은 모두 귀 해 보였다.


우리 집은 미술학원 수강료 5만 원도 부담스러웠다. 영어학원은 사치였고, 미술은 늘 ‘부자들의 향유물’이었다. 게다가 엄마를 너무 일찍 잃고, 청춘은 배고프고 불안했다.


미술의 로망은커녕, 백마 탄 왕자도 없었다.

현실은 비관적이었고, 대학 시절 나는 자주 무너졌다. 그때 만난 것이 ‘ 겸허와 용기의 철학’이었다. 그건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긍정 에너지의 힘, 세상을 밝히는 내면의 힘이었다.


그때는 없었는데 지금은 있는 것! 그것은 통장잔고라기보다도 마음의 채움에 가깝다.

부자 출신은 아니지만, 미술학원 못 간 대신 스스로 쌓아 올려서 혼자만의 뿌듯함을 장착하고

‘미술관을 짓는 사람’이 되었다.

수많은 갈등과 소심함, 매운맛도 보기도 하지만

뭐. 이쯤이야. 할 수 있는 왕년에 고생한 사람

나는 자유롭고 솔직한 성격의 극 E형 인간이다.

그 자유로움이 장점이자, 때로는 단점.

사람과 일에 모든 행위가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니까.


사회에는 이해와 오해, 협력과 경쟁이 공존한다.

서로 간에 험담하며 친해지기도!

그러나 인간학의 철학으로 바라보면

그들 모두가 나의 동지이자 우인이었다.


충돌의 번뇌가

결국 보리(깨달음)로,

오해가 선연(좋은 인연)으로,

경쟁이 선근(좋은 뿌리)으로 돌아온다.

결국 모든 인연은 성장으로 귀결된다.


서울에서 학력 명함조차 없던 내가

이제는 철학과 예술행정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서 있다.


스토리 없는 인간은 없겠지. 박씨 물어온 제비이야기처럼 자기 관조를 하다 보면 사람은 모두 선연을 살려가는 편이 갈등보단 행복에 가깝다

결국 인간학의 요체는 기세

환경이 험해도, 사람이 흔들려도,

‘ 밀고 나가는 기세’가 모든 난관을 뚫는다.


“자기 관조의 사색시간이 아니었다면,

나는 즐겁게 사는 법을 터득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왕이면 즐겁게,

긍정의 에너지로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인간학이 학문 중에 탑이 아닌가 싶다

사회 속에서 단련되는 실전학문.

결과는 승리의 인(因)이다.ㅡ

2030년은 왠지 더욱 위풍당당하게,

인간학의 달인이 되어라!

지금은 가득 찬 마음이 있어 행복한 배부른 가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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