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말이 위로가 됐을까?
"엄마, ㅇㅇ가 나... 냄새난대."
어제저녁 첫째의 말이 나를 지금까지 흔들어놓고 있다.
"엄마, ㅇㅇ가 나... 냄새난대."
그 말을 듣는 순간
나, 남편, 시어머니 모두 "뭐??"라고 하며 순간 정지했다. 당황스러움과 화남, 아이를 향한 안쓰러움까지 한꺼번에 밀려와 다들 복잡한 기분인 것 같았다. 다섯 살 아이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고 침울해 보였다. 일요일 저녁에서야 털어놓았지만 주말 동안 아이는 친구의 그 말을 문득문득 떠올렸을 것이다. 나는 아이를 내 무릎에 앉히고 안아주며 물었다.
"ㅇㅇ가 우리 태오 냄새난대? 그래서 태오 기분은 어땠어?"
"... 싫었어."
"그래서 친구에게 뭐라고 했어?"
"아무 말 안 했어. ㅇㅇ가 화내면서 말했어."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런 일들...
언젠간 겪어야 할 문제이고 부모가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수 없다는 건 나도 그 시절을 겪어봐서 알고 있다. 몇 년만 지나면 이런 에피소드를 아이로부터 들을 일조차 없다는 것을. 아이는 저 혼자 삭이고 아파하며 때로는 용감히 맞서며 이 시기를 통과할 것이라는 것도. 하지만 막상 그 일이 닥쳐오니 내 마음이 태풍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온통 '냄새난다'는 그 말 한마디에 사로잡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어른 셋 중에서 가장 먼저 말을 꺼낸 건 할머니였다.
"그러니까 내일부터 아침 먹고 어린이집 가기 전에 이를 꼭 닦자."
아빠의 첫마디는 이거였다.
"그럼, '너두 냄새나'라고 해."
두 어른의 말을 듣고 가장 나중에 엄마가 한 말은,
"신경 쓰지 마. 그 친구가 나쁜 말 한 거야."
이 중에 아이에게 가장 위로가 된 말은 무엇이었을까?
(왠지 없을 것 같아서 써보는 이야기...)
커튼놀이(번데기에서 나비가 될 준비중)하는 첫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