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잉의 나란 인간은 감정이입을 너무 심하게 해서 문제일 때가 많다. 도저히 내 눈으론 못 볼 것 같던 정인이 사건을 오늘 아침에 보게 되었다.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고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도 막상 보니 멘붕에 눈물 줄줄..
다음 생에 내 딸로 태어나렴, 내 동생으로 태어나렴, 하고 정인이를 추모하는 글을 보았다. 그런데 나는 정인이 같이 너무 큰 고통을 겪은 아이는 다시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 생애를 통틀어도 다 못 겪을 고통을 겪었는데 또 태어나서 고통을 겪어야 하다니(물론 그 속에 행복과 기쁨도 있겠지만) 가혹하다. 천국이 있다면 분명히 갔겠지. 부디 거기서 영원히 편안하길.
월요일 아침부터 일상생활 불가 상태에 빠져 진정서 쓰는 나에게 "일단 너부터 진정해라"는 남편의 충고를 듣고 가까스로 정신 차려 애들을 11시에 등원시켰다. 집안은 여전히 거지꼴이고 분리수거도 해야 하지만 일단 등기부터 보내고 왔다. 오늘이 휴가여서 다행이다. 비겁하고 힘없는 어른이 그나마 할 일을 할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