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당근 넣었네
당그은? 우리 애기 당근 먹고 싶어?
보통 아이들 깨기 전에 출근하는데 예상외로 아이들이 일찍 깨는 경우가 있다. 오늘처럼.
삼 남매에 둘러싸여 언제 나갈까 타이밍을 재고 있는데 수지 왈,
수지 : 엄마, 당근 넣었네.
엄마 : 응? 뭐라구?
수지 : 당근 넣었네..!
엄마 : (못 알아듣는다고 성질낼 것 같아 약간 긴장) 당그은? 우리 애기 당근 먹고 싶어?
수지 : 아니! 당근난누네에~~
엄마 : (알아내야만 한다.. 힘내라 나 자신....)아!!! 동그란 눈에?
수지 : 응. 동근란눈네~!
그리하여 나는 쌍둥이의 동그란 눈을 번갈아 응시하며 '예쁜 아기곰'을 두 번 열창하고, 앵콜로 '곰 세 마리'와 '산골짝의 다람쥐'까지 부른 뒤에 집을 나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