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종종 들르는 빵집이 있다. 갓 만든 모닝빵을 사서 아이들 아침으로 주고 싶을 때. 하루는 아침부터 많은 양의 빵을 사는 손님이 있어서 5분 정도 계산하기 위해 기다렸다. 직원은 미안했는지 '혹시 치아바타 좋아하세요?' 하며 나의 종이봉투에 전 날 만든 크고 두툼한 치아바타를 담아주었다.
그걸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주말에 꺼냈다. 꽤 커서 한 번에 먹기엔 부담스러워 반으로 잘랐다. 그리고 다시 세로로 반 갈라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적당히 꺼내 얹었다. 시들어가는 방울토마토, 스파게티 소스, 올리브, 피자치즈, (역시 시들어가던) 양송이버섯 등등. 푸짐하게 얹어 올리브유와 후추를 휘리릭 뿌린 뒤 에어프라이어에 구워내니 비주얼이 꽤 그럴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