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두 사람] 김영하 - 발제문 -
"문득 아빠와의 유럽여행이 떠올랐어요. 저만 아니었다면 아빠도 나름 자유로웠겠죠. 어쩌면 가끔은 딸과 여행 온 것을 후회했을지도 몰라요. 그 무슬림 남편 역시 아내만 없었더라면 나름 개방적인 유학생인척하고 살았을 거예요." - 21p -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난 온전한 나로서의 자유로움을 느끼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은 그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역할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이런 여행경험이 있나요? 본인은 어떤 여행스타일을 선호하나요? 함께 나눠볼까요?
"바퀴벌레 가족이구나. 아빠가 오면 다 자기 방으로 숨어버리는." - 23p -
바퀴벌레는 집주인이 나타나면 숨어버리죠. 가장은 집안의 어른이지 주인은 아닙니다.
왜 가족 구성원이 바퀴벌레의 습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당신도 혹시 누군가가 나타나면 스르륵 숨게 만드는 사람에 대한 기억이 있나요? 아니면 그 반대의 기억이? 함께 나눠볼까요?
"3x+4xy+6 xyz=8이라고 해요. 그럼 좌변에서 x를 괄호 밖으로 빼낼 수 있잖아요. x(3+4y+6yz)=8 여기서 x가 아빠예요" - 36p -
x는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입니다. 가족이라는 테두리(괄호)를 벗어나기 전까지 계속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그 x라는 존재가 어떤 값인지 미지수입니다. + or - 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모두의 부모가 다릅니다. x가 어떤 값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값에 따라 우변에 값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x의 존재는 누구인가요? 그리고 그 x는 당신에게 어떤 값인가요?
"우울증은 유괴의 원인이었을까, 결과였을까?" - 68p -
"내 잘못이 아니잖아요? 내가 유괴되고 싶어서 유괴됐어요" -81p -
유괴된 아들로 인해 풍비박산 난 한 가정의 모습에서 과연 이 모든 과정을 맨 정신으로 감당해야 한 윤석(아빠)과, 미쳐버린 미라(엄마)와 엄마의 죽음을 경험하고 또 엄마가 바뀌어 버린 성민(아들) 그리고 유괴범이자 키워준 엄마, 아니면 성민의 아이를 낳고 버리고 간 보람?
과연 누가 가장 불행한 것일까요?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해 볼까요?
잃어버렸던 아이가 성인이 되어 돌아오고 그 아이의 아이(손자)가 다시 자신이 키워야 할 아이로 돌아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낳기만 하고 키우지 못한 아이? 키우기만 하고 낳지 못한 아이? 낳기만 하고 키우지 않는 아이?
잃어버린 것과 버리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지만 결국 아이에게는 똑같은 것처럼 보입니다. 당신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돌아오는 업보라는 것을 믿으시나요? 그 이유는?
"인아를 보고 싶은 마음을 남자에 대한 두려움이 압도했다" -97p -
당신도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대한 강한 욕망이 그 반대에서 벌어질 수 있는 어떤 두려움이나 공포 때문에 포기한 적이 있나요? 아니면 그 반대의 상황이 있나요? 당신은 욕망성취와 위험회피 중 무엇이 더 우선되나요?
"원점(≒베이스캠프)과 달리 대피소는 눈물 나게 고마울지는 몰라도 언제든지 새로 만날 수 있다"
불륜의 사랑은 또 다른 베이스캠프(원점=시작점)를 찾아가는 것일까요? 아니면 잠시 쉬었다가는 대피소일까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소설을 읽고 난 후 당신이 생각하는 원점과 대피소는 어떤 의미인가요?
"단편소설 한 편 분량인 원고지 백 매 정도를 정신없이 써 갈기고 시계를 보니 고작 두 시간이 지나 있었다." - 147p -
주인공은 출판사 사장의 아내와의 정사 이후 폭발적인 집필을 이어갑니다. 성적 자극이 예술의 원동력이 되는 걸까요? 예술(외설, 猥褻?)과 성욕 그리고 예술가의 성편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옥수수와 나] 소설의 말미 주인공 작가는 뉴욕에서 권총을 든 사장과 섹시한 영선이 닭으로 변하고 자신은 옥수수가 되는 상상 혹은 망상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혹시 부친이 너를 떠나지 않았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됐을 거라고 생각해?"
"시를 안 썼을 거예요, 그림을 했을 거예요" 177p
"나는 오직 시인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 - 헤르만 헤세 -
헤세뿐 아니라 많은 고전문학인(오비디우스, 푸시킨, 릴케, 페소아, 니체, 윤동주, 이상 등등)들이 시인을 갈망했습니다.
왜 문인들은 시인을 그토록 갈망할까요? 당신에게 시는 어떤 의미인가요? 그리고 시인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농담은 죽음의 공포를 처리하는 방식" - 178p
농담과 유머는 사람들의 관계와 대화를 즐겁게 이어주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농담과 유머에 능한 자, 개그맨과 코미디언은 보통 우울한 현실을 승화시키려는 과정 속에서 발현된 능력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유하고 결핍 없는 가정에서 자란 개그맨과 코미디언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건 그들에게 즐거움은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닌 일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 유머나 농담은 어떤 의미인가요? 당신은 유머러스한가요? 아니면 유머러스한 사람이 필요한가요?
"결국 한국 사람들은 왕을 필요로 할 거라고 말하곤 했어요. 이천 년동안 왕이 통치하던 나라는 결국 왕조로 돌아가게 돼 있다고 했어요." - 183p-
당신은 이 말에 동의하나요? 의원내각제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것은 민족적 특성일까요? 스스로 조율하고 화합하지 못하는 국민들의 성질 때문일까요?
"우리는 모두 어떤 옷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 사랑은 때로 매우 굳건하다." 190p
옷장 속에는 옷이 많습니다. 그중에 항상 손이 가는 옷은 몇 가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나를 가장 잘 표현하고 드러내는 옷일 것입니다.
당신도 자신의 체형과 핏이 잘 맞는 항상 즐겨 입는 옷이나 패션 의상이 있나요? 그것과 얼마나 오래 했나요?
나랑 잘 맞는 상대는 어쩌면 나를 빛내주는 자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상대는 오래도록 기억되는 법입니다.
당신의 기억에도 그런 사람이 있나요?
“애가 너무 갖고 싶어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대학 동창한테 부탁했어요. 하루만 나랑 자자고. 정말 딱 하루였는데… 다행히 됐어요.” - 208p –
사랑도 결혼도 없이 아기만 가지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건 아마도 남녀, 부부 관계, 양가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복잡한 과정과 상처를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봐야 할까요?
아기만 원하는 사람(남녀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작부터 한 명의 부모만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가정에 대해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로지 정자와 난자만 요구하는 관계) 만약 이것이 법적으로 가능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지금쯤 다시 걸려보고 싶어, 어차피 죽을 몸인데…” - 229p -
극 중 박인수는 수많은 여자와 만나고 살았지만 죽기 전에는 한 여자만 떠오릅니다. 죽기 전에 꼭 다시 한번 만나고 죽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해주고 싶은 말이나 듣고 싶은 말이 있나요?
“행복은 외부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해 나에게 흘러 들어오는 것이 아니, 내 안에서 감정과 정서를 조절해 만들어가는 것’ -244p-
“우리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원했던 내일이다.” – 257p –
책이나 영화나 누군가로부터 한 번쯤은 아니 여러 번 혹은 수십 번은 들어본 말이지 않을까요? 그 영화나 책이나 강연자의 말을 들을 때는 감동하지만 우리의 삶은 다시 외부에서 주는 행복을 원하고 쳇바퀴 도는 의미 없는 오늘은 보내곤 합니다.
왜 그럴까요? 각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상상을 나눠볼까요?
소설 속 방에 갇힌 남자 둘, 강재와 태준은 강제로 중성화되어버립니다. 우리는 기르는 수컷 강아지와 고양이를 중성화시킵니다. 이유는 많은 어지럽고 번거로운 일(공격성 제거, 생식기 질환, 수명 연장, 영역표시 습성제거등)들을 없애버리고 집안에서 키우기 편하게 하기 위한 인간의 편의를 위함입니다.
중성화된 남성은 수명이 연장되어 여자와 비슷한 평균 수명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과거 환관들은 대부분 장수함) 1) 만약 인간 세상에 모든 남성들이 중성화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인류는 종말은 피할 수 없겠지만 평화로운 세상이 올까요? 혼란과 불란이 없는 평화가 천국일까요? 아님 지옥일까요? 평화로운 사랑은 가능할까요?
2)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것과 그 반려동물이 가진 고유의 본능과 습성을 없애버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일까요? 당신은 중성화시킨 반려동물을 키우고 사랑하고 있나요?
올드보이 + 눈먼 자의 도시 + 쏘우 + 큐브 많은 영화가 떠오릅니다. 개인적으로 위의 4개 영화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신이 가둬둔 공간에서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은 4명이 잠에 빠진 시간인 듯 보입니다. 눈을 뜨면 다시 똑같은 시간과 공간이 반복됩니다.
당신은 꿈을 자주 꾸나요? 어떤 꿈을 꾸길 좋아하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이 있다면 함께 나눠볼까요?
김영하 작가는 왜 상(아이를 찾습니다 – 김유정 문학상, 이상문학상 – 옥수수와 나)을 받은 두 작품이 아닌 [오직 두 사람]을 책 제목으로 정했을까요? 아마도 타인(심사자, 대중, 권위자)이 인정하는 것과 작가 자신에게 더 의미 있고 애착이 가는 작품은 다른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드나요? 그 이유는? 그리고 타인이 인정해주지는 않지만 자신이 가장 애착 가는 소중히 여기는 능력이나 소장품이 있나요?
- 별점 : ☆☆☆☆☆
- 일곱 편의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은?
- 한줄평 :
- 오드리님 (3.5) :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견뎌내는 것이다 [아이를 찾습니다]
- 스민님 (3.5) : 옥수수와 나 해석이 좋았다 [오직 두 사람]
- 요조님 (3) : 아이를 찾습니다 잼났음 [아이를 찾습니다]
- 사강님 (2.8) : 김영하가 점점 좋아져 [아이를 찾습니다]
- 토마스님 (4.4) : 인간(人間)은 사람과 사람 사이다. 모든 것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인생의 원점]
[책삶] 독서토론 참여는 아래로 ^^
(부울경, 익명제, 만 30세 이상만 참여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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