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남자 EP 47 (개정판)
"来来~你们都进来吧"(자자~ 다들 들어와)
"亲爱的~你来了?"(자기야~ 왔어?)
"咦!~ 你怎么在这儿?"(헉! 네가 지금 왜 여기에?)
"今天休假,劳动节嘛,我也该休息嘛...可他们是谁"(오늘 휴무 냈어, 노동절이잖아 나도 쉬어야지... 그런데 이분들은 누구?)
춘옌이 열린 현관문 안에서 나와 야유회를 다녀온 직원들을 맞이한다. 그녀는 앞치마를 입은 채 우리 앞에 서 있다. 4인조 걸그룹은 금방이라도 눈알이 빠질 듯이 그녀를 쳐다보며 일시 정지된 화면처럼 서있다. 현관에서 그녀와 그녀들 사이에서 뭔지 모를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그때 왕기사가 그 정적을 깨고 그녀들 사이를 비집고 현관으로 들어온다.
"哦~ 部长您有情人啊"(오~ 부장님 애인 있으셨네)
"啊~~是...哈哈 进来吧 "(아~~ 네... 하하하 어서 들어오세요)
"你们都进来吧,亲爱的你怎么不早告诉我呀"(네~ 다들 들어오셔요, 자기는 미리 얘기 좀 해주지 그랬어)
“어?! 对不起”(미안)
왕 기사와 그녀의 응기 응변으로 상황이 일단락되고 4인조 걸그룹은 방 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녀는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주방에서는 뭔지 알 수 없는 기름향 가득한 중국음식 냄새가 거실까지 날려오고 있었다.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에 당황스럽다.
생기 발랄하던 4인조 걸그룹은 심각한 표정으로 모델하우스를 구경 온 사람들처럼 각자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한다. 왕기사는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공식 애인이 되어버린 그녀는 조금만 기다리라며 저녁을 준비하러 주방으로 간다. 난 집에서 같이 먹을려고 사온 간식들을 거실 탁자에 꺼내 놓으며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고민이다.
"部长~ 您什么时候认识了这美女呀?"(부장님~ 언제 이런 미인 분을 만나셨어요?)
4인조 걸그룹 이제 4인조 기자단이 되어 인터뷰가 진행된다.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지 콧구멍으로 넘어가는지 알 수가 없다. 그때마다 옆에 앉은 그녀가 말 문이 막힌 나를 대변한다.
“我一看倒他,就一见钟情了”(제가 첫 눈에 보고 그이한테 반해버렸지 뭐예요)
춘옌은 얼마 전 시내에서 길을 물어오던 내가 마음에 들어 자기가 꼬셨다며 당당하게 얘기한다. 그녀는 소설가라도 되는 듯이 막힘 없이 듣도보도 못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듣고 있던 기자단은 닭 쫓던 지붕 쳐다보듯 이제는 희망을 잃어버린 패잔병처럼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고 앞에 놓인 음식들을 섭취한다. 그녀는 역시 상류 화류계의 매니저다운 능수능란한 화법과 임기응변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옛날에 태어났으면 황진이 아니 중국이니까 양귀비가 아니었을까?
"办公室有这么多美女呀,亲爱的你在花丛中工作的呀, 可你怎么没跟我说过一声呢"
(사무실에 정말 미인 분들이 많으시네요, 우리 자기는 꽃밭에서 일하네,어찌 나한텐 한마디 말도 없었을까)
춘옌는 나를 한 번 흘기듯이 쳐다보고는 이내 다시 미소 모드로 전환되어 기자단의 회담 만찬을 주도해 나간다. 춘옌에게 그녀들은 그저 한낮 하룻강아지일 뿐인 것 같다. 여자들의 세계도 빠른 속도로 서열정리가 되는 것일까? 그녀들은 그녀의 당당한 기세에 더 이상 비난 혹은 의혹성 발언을 내놓지 않는다.
"我很羡慕你能跟部长住在一起"(좋으시겠어요 저희 부장님이라 사셔서~)
장주임은 아까부터 침울한 표정으로 말없이 앉아 있다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떨구고 있던 고개를 든 그녀의 한쪽 눈가에 맺힌 물방울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피곤해서 먼저 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떠났다. 또 다시 적막이 흐르고 볼륨이 꺼져있는 TV 속 중국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눈물을 쏟아내며 나를 보며 뭐라고 외치고 있다.
"谢谢,部长今晚玩得很开心,时间不早了我们得走了"(부장님 오늘 즐거웠습니다. 잘 먹고 갑니다.)
"我们也是,假期过得愉快~"(저희도요, 연휴 잘 보내세요)
"好的~ 那你们慢走"(어~그래 잘 들어가)
"你们下次再来玩吧"(다음에 또 놀러 오세요)
장주임의 급작스런 퇴장으로 분위기가 싸늘해 졌다. 다들 미소 섞인 표정으로 인사하지만 당일 여행의 피로와 당황스러운 상황들로 지친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그들이 떠나고 나자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온다. 나는 소파로 가서 몸을 뉘었다. 그 위를 그녀가 갑자기 고양이 쥐 잡듯이 덮친다.
"你说说看!这是什么情况?"(너 말해봐, 뭐야 이 상황은?)
"那你呢?没跟我说一声"(그럼 넌 뭐니? 말도 없이?)
그녀는 몸으로 나의 짓누르며 압박한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고 입술이 닿으며 쌓였던 피로가 성욕으로 빠르게 전환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몸이 뒤엉키며 몸을 가린 모든 것들을 걷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레꼬로망형 레슬링이 벌어진다. 격렬한 움직임에서 나오는 몸의 열기와 거친 숨소리가 거실을 가득 메운다.
결과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평등한 무승부, 선수는 선의의 경쟁 후 서로의 몸을 끌어안으며 마무리하듯 우리도 서로 끌어안은 채 키스로 경기를 마무리한다. 무승부는 다음에 있을 연장전을 예고하는 법이다. 승부가 날 때까지…?!
"看来刚才那个女孩子喜欢上你了吧?"(아까 걔 너 좋아하는 것 같던데...)
"...是吗?"(... 그런가?)
"嘿!别伤害女人"(야! 여자한테 상처 주지 마라~)
"嗯... 知道了"(어... 알겠어)
그녀의 그 말이 왠지 상처 받아 본 여자의 말같이 느껴진다. 그녀는 소파에서 일어서 욕실로 향한다. 이 한마디 남겨둔 채…
"你去打扫卫生!"(저거 네가 다 치워!)
거실 탁자 위에 펼쳐진 음식물 잔해들과 주방에서 벌어진 요리 실습 현장은 실로 처참했다. 욕실에선 떨어지는 물줄기 소리와 함께 그녀가 흥얼대는 알 수 없는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