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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기

My Favorite Things

by JJia Oct 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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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마시는 커피와 빵, 맛있는 디저트,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가을 하늘, 분홍빛으로 물드는 저녁노을, 밤에 별이나 달을 쳐다보는 것, 자리가 넓고 커피 맛이 좋은 카페, 맛있는 빵을 파는 가게 찾기, 글을 쓰는 것,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 책을 읽는 것 등등. 내가 좋아하는 일을 쭉 적어보니 요즘은 내가 이런 일들 중에 몇 가지를 잘 못 하고 있어서 우울해지는 건가 싶다.


병원을 자주 왔다 갔다 하니까 시간은 너무도 빨리 지나가고, 올해도 어느덧 벌써 겨울이 오고 또 1년이 금방 지나갈 것 같다. 또 나이를 한 살 더 먹고, 나는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 같은데 시간만 계속 가는 것 같다. 어떤 때는 피터팬과 팅커벨처럼 나이를 안 먹는 채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것 하나 멈춰 있지 않고 계속 변해가고, 이별이 있고, 만남이 있고, 세상이라는 망망대해에 혼자 작은 돛단배애 몸을 실은 채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어린 꼬마였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그냥 순수했던 시절로. 그래서 요즘은 길을 지나가다 어린 꼬마애들을 보면 저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저 때로 돌아가면 내 인생을 지금보다 더 잘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이다.


하지만 인생은 한 번 뿐이기에 우리의 인생이 귀하고 소중한 것일까? 가끔 내 삶의 끝은 내가 결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는 나로서는 이건 맞지 않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지금 나의 상태는 너무 불안정한 것 같다. 내 심적 상태도, 몸 컨디션도, 계속 신경을 곤두서지 않으면 갑자기 와르르 무너져버릴 것 같다는 느낌이다. 병원에 가서 주치의 교수님한테 무언가 안 좋은 소리를 듣지 않을까 항상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를 받는 이 생활을 언제까지 해야 할지 생각하면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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