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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과 퇴고의 차이 그리고..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성공한 거야

by Carpe Dime

사전적 의미로 "결말"은 어떤 일이 마무리되는 끝이라 하고 "퇴고"는 글을 쓸 때 여러 번 생각해 잘 어울리도록 다듬고 고치는 일이라고 한다.

뭔가 퇴고의 퇴가 끝을 의미하는 느낌이라 낯익다 싶었는데 정확하게 이런 의미이며 퇴고의 참의미는 이제 글을 다 마치고 마지막에 글을 정리하고 여러 번 읽어보며 내가 쓰고자 하는 글과의 어울림을 생각하며 다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우리들에게 퇴고는 어떤 때에 하는 게 좋을까? 우리가 하나의 웹소설을 쓰면서 완결을 한 후 연재를 한다면 발행이나 투고하기 전에 하는 것을 퇴고라고 하겠지만 매주 지정된 날짜에 발행을 하는 웹소설의 성격을 보면 매일 퇴고의 과정을 거치고 연재가 끝마치고 나면 투고를 하기 전 우리들은 또 한 번 더 내 글을 읽어보고 다듬을 것이다.


나는 마지막에 퇴고를 하지 않는다.

솔직하게 힘들다. 100화를 기준으로 항상 연재를 하다 보니 매일 퇴고를 하는 것은 익숙해서 쉽지만 마지막에 전체 글을 다시 확인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간혹, 투고를 위해서는 모든 글을 다 확인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런 고생을 덜기 위해 매일 매번 수십 번 퇴고 작업을 한다.

브런치에 글을 올릴 때도 나는 구상을 먼저 해둔다.

그리고 구상을 할 때 시놉시스를 작성한다.

1화 2화 하나하나 곱씹어 본다. 이 제목에 맞는 글은 어떤 글을 쓰면 좋은지 떠오르는 키워드를 쭉 나열하고 다양하게 얻게 된 정보들을 폴더를 만들어 각 화마다 사진이나 글로 기록을 남겨둔다.

그리고 제목에 맞게 주제목과 부제목을 먼저 만들어 둔다.


목차를 구성할 때도 수없이 확인하고 수정하고 다듬어 간다.

그리고 연재를 시작할 때면 글의 20%를 먼저 작업을 해둔다.

이번에 브런치에서 발행을 위해 준비한 글은 30화를 기준으로 10편 정도를 먼저 적어두었다.

조급한 마음에 쓰다 보면 글이 조잡해지고 원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잃을 까봐 미리 적어두고 피드백을 받으며 계속된 수정을 걸쳤다.


한번 구상한 키워드로 글을 적고 도움이 될만한 자료들을 올려두고 저장을 한다. 그리고 다음날 한번 더 작업을 한다. 모자란 부분을 채워가고 글을 읽으면서 어정쩡한 문법이나 단어는 없는지 다시 한번 더 확인을 한다.

그리고 저장한 후 다음날 다시 한번 더 작업을 한다. 총 3번의 퇴고 과정을 걸친 애들은 마지막 업로드 당일 일어나 한번 더 읽어본다.


어떻게 보면 정말 무모한 방법이고 바보 같이 글을 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확인하면서도 5,000자를 못 넘기는 글들이 많고 실수한 부분이 계속 보이기도 한다. 브런치의 경우 글자수가 아닌 내용이 중요하므로 글자수를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인다.


“나는 무엇을 실패한 게 아니에요. 나는 10,000가지 방법을 찾은 것뿐이에요 - 에디슨”


누구에게나 방식이 다르고 방법이 다른 것뿐이다.

뒤로 가면 내가 또 한 번 더 이야기를 하겠지만 우리들은 내 글에 대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지 굳이 진행과정을 알려줄 필요는 없다.

방식이 다를 수 있는데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고 내 방식을 다른 사람에게 평가받을 이유도 필요도 없다.

그저 내가 원하는 바가 있다면 정보를 찾고 조언을 받으면 되는 것이지 내 방식이 무조건 틀렸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나는 최대한 실패하지 않기 위해 나 스스로가 먼저 내 글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스타일 일 뿐이다.


퇴고를 위해 이제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수많은 연습과 수백 번의 노력 끝에 내가 찾은 결말은 쓰는 것보다 버리는 게 더 어렵다 다른 책에서도 이 말을 본 적이 있는데 워낙 많은 글들을 읽었다 보니 이제 어디서 봤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웹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독성”이다.

처음 쓰는 글을 보면 뭔가 고구마를 먹는 듯 답답함이 느껴질 것이다. 원래 처음 글을 쓸 때는 필요 없는 말들을 많이 적는다.

어색한 부분도 많이 보일 것이다.

이런 쓸 때 없는 말들과 어색한 것들을 정리해야 한다.


오로지 “가독성”을 위해! 만약 1만 자를 적었다고 가정하면 이 것을 30% 줄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반을 잘라서 버려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답답해질 것이다.

퇴고를 할 때마다 그러라는 것이 아니다. 처음 글을 적었을 때 기준이다 무조건 30%를 맞추라는 것도 아니다. 내가 적은 글 중 어색한 부분과 불필요한 내용들을 지워 내라는 의미이다.


독자들은 필요 없는 전개와 필요 없는 설명은 원하지 않는다.

그것을 연결하고 상상하는 것은 독자들에게 맡겨도 좋다.

만약 아침에 썸남에게 저녁 약속을 받았다. 이때 아침에 받았다면 우리들은 저녁까지 바로 이야기를 넘기기 힘들어 점심부터 주야장천 하루의 일과를 모두 기록할 수도 있는데 아무리 주인공이 완벽하고 특별한 인간이라고 하지만 하루 일과를 모두 알려줄 필요는 없다.


내가 글을 읽었을 때 재미가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하는 것이 좋다.

내가 재미가 없는 것은 독자들에게 더 재미가 없고 궁금하지도 않으며 알고 싶은 않은 상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한 설명도 자제하여야 한다.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글을 보면서 수시로 과하게 설명되어 있는 내용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지워라 우리들은 전문서적을 보는 것이 아니다. 그저 패션디자이너는 옷이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는 정도의 정보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만약 그 분야의 전문가라면 너무 글에 직업성을 부가하지 않길 바란다. 알고 싶지도 않은 내용이기전에 알지 못하는 전문용어를 술 술 내뱉는다면 좀 보기 싫어진다.


퇴고를 할 때 주인공들에 대해 나는 보상과 채찍질을 잘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너무 채찍질을 해도 너무 보상만 해도 문제가 된다.

적당하게 약도 주고 상처를 줘야 한다.

작가로서 내 글을 읽는 게 아니라 독자로써 내 글을 읽어보면서 필요한 내용과 불필요한 내용을 잘 걸러내야 한다. 글을 적을 때 읽을 때 무조건 가독성을 우선시해야 한다. 술술 읽히기 위해 웹소설을 접했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독자들은 바로 꺼버릴 것이다. 퇴고의 횟수는 여러 번 해도 문제가 안되지 마 최대한 30분을 넘기지 말자 너무 집중하면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스낵컬처이므로 가볍게 읽고 가볍게 수정해 나가자.


내 글의 방향성이 잘 맞아떨어지는지 주인공을 위한 책이 맞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적당한 분량이 나오지 않는다면 남은 글들은 주인공에게 투자하는 걸 추천한다. 굳이 불필요한 내용을 넣는 것보다 주인공의 능력을 부각하고 주인공이 가지게 되는 보상을 좀 더 확대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


우리들의 웹소설을 읽는 독자는 우리들의 인물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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