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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과테말라 게이샤

내가 좋아하는 커피, 일상을 녹여내고 싶은

by Seren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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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안티구아’라는 커피가 있었다.

지난 글에서와 비슷하게 케냐, 에티오피아와 같이

오래전 커피를 접했을 때 봤던

과테말라 커피의 고유이름으로 여겨졌으나

사실 안티구아는 지역의 이름이었고 당시 기준으로

(처음 커피를 접한 시기는 고등학교 2학년이다.)

상당히 묵직하고 고소하며 특유의 애프터테이스트에 있는 스모키 한 느낌이 기억에 많이 남았었고 맛있다고 생각했었다.


오늘 소개하는 커피는

과테말라의 게이샤 품종 커피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한다.

워낙 커피를 좋아하고 다양하게 즐기지만,

가장 최애의 농장이자

늘 매년 챙겨 먹는 커피라고 말할 수 있다!


“과테말라 엘 인헤르또 게이샤 워시드”

= 엘 인헤르또 농장의 게이샤 품종의 커피, 워시드


고등학교 때 기억인 지 커피를 접하고

직업으로 지내면서 나의 취향이라 생각했던

커피 생산국은 과테말라였다.

다만 스페셜티를 알고 배워가면서

내 입맛에 가장 맞고 개인적으로 로스팅을 할 때,

가장 기대가 되고 잘 만드려고 했던

커피였기도 했다.


이유는 이 인헤르또 농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더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데,

과테말라도 중남미 지역에서 많은 생산량가지며

전 세계에서 커피를 수입하는 국가들은

대부분 주목하고 있는 생산국이다.

이유는 오래전부터 생산이 되던 나라이며 다양한 스펙트럼의 품종과 품질을 가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를 직역하면 가격이 저렴한 커피와 높은 커피가 있는데 ‘저점과 고점의 평균이 높다.’라고 개인적으로 많이 생각한다. 저렴한 형태의 커피도 주요 국가에 대비해서 평균 이상의 맛과 향을 가졌고 고점인 커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나

(그렇다고 해도 가격이..하하)

힘을 가진 커피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걸 보여주는 곳이 가장 대표적인 농장이

바로 인헤르또 농장인데

이곳은 *COE라고 하는 생산국에만 있는 커피 품질 경연에서 가장 많고 연속에서 1위를 하는 등, 기록을 가진 명성이 높은 농장이기도 하다.


COE=Cup of Excellence의 약자,
전 세계 커피 생산국에서 행해지는 커피 품질 경연대회라고 생각하면 좋다. 1999년도 브라질에서 시작되었으며, 이 시기는 커피의 질보단 양으로 생산의 치중되던 시기였으나 좋은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는 것에 보다 가치를 두며 시작되었다고 이해하면 더 편하다.


여기서 ‘인 헤르 또’는 농장의 이름이다.

처음엔 커피를 재배하지 않고

다른 작물을 생산하던 곳이었지만,

커피를 재배하게 되면서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그리고 지역, 국가에서 생산되는 과일과 채소의 중간(?) 무튼 과일로 알고 있는 작물의 이름인

’인 헤르 또 ‘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이는

전 회사 대표님께 들었었다.

(그 대표님은 이 농장에 직접 다녀오셨다!)


이 농장은 가장 대중적인 품종과 등급의 커피들도 생산하지만 하이엔드라고 할 수 있는 고급커피들도 생산한다. 과테말라엔 게이샤 품종이 처음부터 재배되었진 않았고 조사한 바로는 이 농장이 가장 먼저 COE에 출품을 했고 그 이전까지 과테말라 COE가 벌어지면 가장 상단에는 게이샤가 아닌

‘파카마라’라는 품종이 항상 있었다.

(근데 파카마라로 항상 1위를 했던 인헤르또..)

물론 이 농장 또한 파카마라가 맛있고 유명하지만 게이샤를 심고 수확한 시기 때 출품하여 바로 1위를 수상했다!(뭐야)


넓은 대지와 이미 많은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환경을 갖추고 실험적인 모습에 자신들의 특색을 녹여낸 커피를 만들어내며 세대가 이어지면서도 유지하는 곳이라 생각하며 과육이 풍부한 과일을 먹는 느낌과 배경엔 은은한 꽃과 허브향, 끝으로 이어지는 꿀 같은 느낌이 있어서 너무 선호하는 농장이다.


오늘 하루는 실수도 있었지만 준비하는 것에 대한 부분을 모두에게 의견을 나누며 새롭게 채워가는 경험을 했던 하루였다. 기존에 내가 준비했던 것에서 다시 새롭게 채워가는 것은 항상 즐겁다고 생각하며 오늘의 기분은 다른 커피보다

이 과테말라 인헤르또 게이샤 같다고 느꼈다.


오늘의 기분처럼 이 커피는 이전에 직접 각 품종에 상위 커피들을 로스팅을 했던 경험도 있고 볶은 결과물이 좋아서 실제 매장에서 판매까지 이뤄지는 일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당시에도 많은 주변의 도움과 채워지는 의견들을 담아서 만들었다 보니, 오늘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던 것 같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

비워내면서 새롭게 채워나가는 것이

새로운 나를 만들고 지키는 것이 아닐까라고

다시 한번 생각하며 지속해 오는 이 일을

혼자 잘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채워가는 일이

내게는 의미가 더 큰 것 같고

주목이나 내가 드러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저점과 고점이 평균을 넘으며

일정 부분에선 특별함을 가진 사람이 되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여전히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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