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평 방구석 식덕 생활
그녀가 나보고 그랬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 있냐고.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내 하는 짓을 보면 있는 그런 지도 모른다고 대답했다.
바로 그 착한 딸, 착한 며느리 하느라고 며칠, 평소와 달리 움직이고 있다. 다다르지 못하는 마음을 부여잡고 백 프로 움직이고 있다. 행동이 백 프로라면 거기에 다다르지 못하는 마음은 백 프로에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착한~ 콤플렉스를 의심한다.
눈꺼풀이 무겁다. 곧 내려앉겠다.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식물 키우기의 좋은 점에 대해 말할 때 '치유의 효과'를 말한다. 직접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그 말이 거짓일 수는 없다. 다만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모른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명상하려고 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그렇게 잡생각에 시달리는데, 식물을 살피고 물 주고 분을 갈아주고 할 때는 잡념이 사라진다고. 그러고 나면 명상한 듯하다고. 이 말엔 크게 동의가 된다.
백 프로의 마음으로 행동하지 않았다고 가졌던 미안한 마음, 스스로를 쥐어박는 마음이 고요히 흘러나간다. 가방만 내려놓고 식물들에게로 달려가고 나서다. 나무젓가락을 흙 속에 깊이 찔러 넣어보고 축축한 기가 없는 식물들에게 물을 주었다. 입 꾹 다물고 가만가만 몸을 놀렸다. 효율적으로 하지 않고, 원시적으로 하였다. 한 번에 하나씩, 베란다와 싱크대 사이를 열두 번 왔다 갔다 했다. 큰 화분도 아닌 것을, 작은 것을 오직 하나씩 들고 오가는 한 걸음에 온 정신이 모였다.
눈꺼풀이 무겁다. 곧 내려앉겠다. 마음도 똑같이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