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최고야!
“Home Sweet Home!"
나들이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면 우리 가족이 외치는 말입니다.
남편이 Home, 딸이 Sweet 마지막으로 제가 Home인데 순서를 틀리거나 작은 소리로 할 경우 딸에게 혼이 나고 말지요.
바깥에서 바쁜 하루를 보낸 뒤 집에 와서 구호를 말하는 순간 긴장이 풀리고 비로소 편안함을 느낍니다.
편안함의 극치는 바로 눕는 것 아니겠습니까.
옷 사기, 먹기, 자기, 눕기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게 눕는 것입니다.
침대와 TV만 있다면 그곳이 천국이지요.
침대에서 잔 지 오래되었으니, 그것도 이제 추억 속에나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중, 고등학생 시기를 보냈던 1505호 집이 가끔 생각이 납니다.
난방 밸브가 제 방에 있어서 방바닥은 우리 집에서 가장 따뜻했을 거예요.
엄마는 따뜻한 기운이 날아가지 말라고 이불을 깔아 놓으셨는데,
학교 갔다 오자마자 그 밑에 들어가 몸을 녹이면서 좋아하는 치즈 과자를 입에 넣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사는 집은 난방 밸브가 주방 싱크대 밑에 있어서 참 아쉽습니다.
가구도 입식으로 꾸미니 이불을 깔만한 마땅한 곳이 없네요.
이번 겨울이 오기 전에 거실 책장 앞에 공간을 만들어서 이불을 깔아두면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집에 머무르기를 좋아하다 보니 가구를 이리저리 옮겨 보는 취미가 생겼거든요.
공간의 새로움을 더하면 삶의 활력이 생기더라고요.
좀 더 만족스러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계속 아이디어를 내게 됩니다.
아이와 남편에게도 포근하고 안락한 집이 되었으면 좋겠거든요.
몇 년 전 용한 점집에 간 적이 있었는데 저더러 이사를 자주 할 거라고 하시는 겁니다.
이사 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자주 이사 갈 여력이 없네요.
집 내부의 모양새라도 자주 바꾸는 걸 보니 그 점집이 용하긴 용한가 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