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은
이제 보내기로 한다.
부모님, 남편, 자식, 친구, 상사, 동료가 하는 말보다
나의 마음에 더 귀 기울여 보자.
‘어릴 때 부모님은 나한테 왜 그랬을까. 무슨 의미였을까.’
과거를 탓하는 데 보낸 시간을 후회한다.
과거는 지나갔고, 남은 건 지금뿐이다.
어떻게 해석할 지도 나에게 달렸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듣지 않아도 여전히 나를 사랑할 것이다.
아니어도 어쩔 수 없다.
부모님의 사랑이 조건부가 아님을 부모가 되어서야 알았다.
늦은 저녁 아이와 잠에 들기 전,
‘네 모습이 어떻든 나는 너를 사랑해. 혼을 내는 건 네가 싫어서가 아니야.'
잊지 않고 말해준다.
간절히 듣고 싶었던 말을 내가 듣는다.
작고 따뜻한 존재를 꼬옥 안아본다.
나를 안는 건지 아이를 안는 건지 헷갈린다.
지나간 일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다는 건 까맣게 잊은 모양이다.
과거를 부정해 버리면 지금의 나도 부정하게 되어버리는 건가?
적당히 곱씹고
적당히 슬퍼하고
적당히 자책하고
이제는 감사만 하자.
잘 됐건 잘못됐건 모두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기로 했으니 내가 뭘 하든 나를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