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배움과 성장의 기록
이번 글은 '다했니X다했어요'를 활용하여 개별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기록하는 과정에 대해 다룬다. 2022학년도에 '다했니X다했어요'를 통해 학생들에게 제시한 과제 목록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학생들은 ‘다했어요’ 어플을 이용해 과제를 간단하게 올리고, 교사는 ‘다했니’ 웹에서 일목요연하게 확인하고, 수업 시간에는 그 내용을 다 같이 공유한다. 학년, 학급, 교과, 주제에 따라 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작년 수업 활용 사례 중에서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국어 기행문 수업
- 사전 과제 / 가정에서 : 기행문 단원 들어가기 전에 학생들에게 여행과 관련된 사진 또는 영상을 ‘다했어요’에 제출하도록 안내
- 실제 수업 / 학교에서 : '다했어요'에 제출한 자료를 등교 수업 시간에 공유하며 여행 단원 동기 유발, 기행문 구성요소 및 쓰는 방법 알아보기, 기행문 쓰기 또는 여행안내장 만들기
- 사후 과제 / 가정에서 : 내가 쓴 기행문(또는 여행안내장) 가족들에게 발표(소개)하기, 사진 또는 동영상 촬영 후 ‘다했어요’ 업로드하여 과제 미션 인증
2) 학교자율과정-1인 1운동
-실제 수업 / 학교에서 : 체력 관리 의의, 초등학생 추천 운동 종목 안내, 스트레칭 실습
-사후 과제 / 가정에서 : 본인이 계획한 운동 수행하고, 운동 미션 사진 또는 영상 인증
3) 실과 방울토마토 기르기 수업
-실제 수업 / 학교에서 : 농작물 종류, 관련 직업, 재배방법 등 알아보기. 방울토마토 기르기 키트 배부
-실천 과제 / 가정에서 : 기르는 과정 사진 인증, 방울토마토 열매 단계까지 성공한 학생은 수확한 방울토마토 만든 요리 사진 인증
4) 실과 의복 관리 수업
-실제 수업 / 학교에서 : 의복 관리의 필요성, 관리 방법, 옷 개는 방법 실습
-실천 과제 / 가정에서 : 내 옷 개기 실천하고 미션 인증
2, 3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는,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했던 학습지를 클리어 파일에 모아서 정리하도록 안내했다. 5학년 담임을 맡은 후로는, 배움 공책을 통하여 학습에 대한 기록과 정리를 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수업 시간에 배부하는 학습지는, 가독성이 떨어지지 않는 범위에 한하여 A4 모아 찍기로 배부하여 학생들이 공책에 부착하기 쉽도록 했다. 간단한 활동이거나 학습지 형태를 굳이 제시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배움 공책에 그 과정을 기록하도록 안내했다. 학생들이 배움 공책 정리가 익숙해지면, 정말 꼭 필요한 학습지를 제외하고는 '판서한 내용을 바탕으로 배움 공책에 표를 그려서 정리하세요.', '내가 모둠 게임에서 얻은 점수를 배움 공책에 기록해 두세요.'와 같이 공책 자체만을 활용하여 배움 내용을 기록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나는 배움 공책을 매일, 매수업, 매차시에 항상 쓰도록 지도하지는 않았고, 수업 장면과 배움 주제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만 활용했다. 반드시 정리가 필요한 부분과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제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수업 중에 꼭 안내를 했다. 그리고 '다했니X다했어요'를 활용하여 배움 공책 검사(필수 과제에 대한 검사) 결과를 기록하고, 피드백을 제공했다. 만약, 배움 공책을 정기적으로 검사한다면 (예를 들어, 1주일에 수, 금요일 총 2회 배움 공책을 검사한다고 하면), ‘다했니’에 있는 반복과제 기능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나의 경우, 학생들이 기록한 배움 공책을 보통 사나흘에 한 번 주기로 검사했다. 검사를 할 때, 1) 수업 시간에 필수 과제로 제시한 부분을 학생이 확실히 수행했는가 2) 학생이 학습하고 정리한 내용에 오류가 없는가를 중점으로 확인했다. 학생들의 공책에는 확인 도장을 찍어주고, '다했니'에는 <월/일 (검사일) 배움 공책> 과제 목록을 만들어서 학생이 수행한 정도에 따라 쿠키를 차등 지급했다. 학생들은 배움 공책에 찍힌 선생님의 확인도장과는 별개로, 본인 계정의 '다했어요' 어플에서 자신이 받은 쿠키 개수와 선생님의 피드백을 확인할 수 있다. 학생의 배움 공책에 바로 피드백을 적는 경우도 있지만, 학기말 성적 입력 시 누가기록의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 '다했니' 자체에 과제 피드백을 주로 작성했다. 키보드 타이핑이 주는 편리함도 중요한 이유였다.
중요하지 않은 과목은 없지만, 특히 수학교과의 경우 부진이 누적된 상태로 학년이 바뀌면 정말 답이 없다는 것을 짧지 않은 교직 경력 내내 체감했다. 6학년 담임을 했을 때, 몇몇 학생이 2학년에서 이미 마치고 와야 할 곱셈구구를 몰랐다. 곱셈구구를 모르는데 더 많은 자릿수의 곱셈 수업을 어떻게 이해하고, 도형의 넓이를 어떻게 구하겠는가. 수학 시간 내내 허망하게 앉아있거나, 집중을 못하고 수업 방해 행동을 하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참 속상했다. 배워야 할 것을 놓치고 지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내 밥벌이의 소명이나, 모든 교과를 모든 학생이 모두 다 완벽하게 완수하도록 하는 것은 지나친 이상이다. 나 역시 그 정도 역량을 지닌 완벽한 교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어도 수학교과만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꼭 도달하고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나만의 최저선을 정했다. 다른 교과는 필요에 따라 선택하지만, 수학의 경우 학교 수행평가와는 별개로 한 단원이 끝나면 단원 평가를 꼭 실시했다. 평가로 얻고자 하는 것은 점수와 줄 세우기가 아니다. 자신이 틀린 문제를 학생이 살펴보며 스스로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것, 다시 풀어보는 과정의 중요성을 경험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틀리거나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는 경우, 내 지도 방식에서 미흡했던 점을 파악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어서 교사 자신에 대한 대한 피드백이 되기도 한다.
단원평가 결과 기록 또한 '다했니X다했어요'를 활용했다. 수학 단원 평가지를 채점하여 학생들에게 배부하고(1차 채점), 틀린 문제를 본인의 평가지에 다시 풀어서 제출하도록 과제를 제시했다. 다시 풀어서 틀린 문제를 맞힌다면(2차 채점), 보상 쿠키의 개수를 올려줬다. 보통은 3차~5차 채점 기회를 주고, 그 이후에도 틀린 문제는 시험지에 따로 설명을 적어주거나, 학생을 잠시 불러서 개별 지도를 했다.
수학익힘책을 검사할 때,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1) 스스로 채점하기
2) 짝꿍끼리 바꿔서 채점하기
3) 교사가 모든 학생 수익을 직접 확인하고 검사하기
4) 교사에게 가장 먼저 검사가 통과된 학생을 3~5명 뽑아 꼬마 선생님의 역할을 부여. 꼬마 선생님은 채점자의 역할을 하면서 친구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알려주는 것을 권장함.
한 가지 방법만 주구장창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내용의 성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난이도가 높지 않고 과제 수행 유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경우는 1)번 또는 2)번 방법, 복잡한 서술형 문제나 점대칭 도형 그리기와 같이 1:1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3)번 또는 4)방법.
특히, 4)번 방법을 사용할 때 꼬마 선생님으로서 채점 봉사를 담당하는 학생에게 '다했니X다했어요' 쿠키 보상을 지급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학생들과 채점자의 역할을 양분하면서, 교사는 부진 학생을 집중적으로 가르칠 시간을 확보한다.
다양한 검사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수학 익힘책 풀기에 큰 관심이 없는 학생들은 꼭 있기 마련이다. 또는 서술형 문제의 경우 정답은 맞지만, 과정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꽤나 있다. 그래서 한 단원을 마치면 학생들의 수학 익힘 교과서를 거둬서 교사가 직접 살펴보았다. 학생들이 수학 단원평가지를 푸는 시간을 활용해서, 교사는 학생들의 수학 익힘 교과서를 검사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검사 결과 또한 아래와 같이 '다했니, 다했어요'를 활용하여 누가 기록하고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했다.
교과서 및 수업 준비 태도, 1인 1역 성실도 등 학생의 학급 학교 생활에 대한 기록과 보상에도 '다했니'를 활용했다. '체육대회에서 우리 반 모두가 사이좋게 협력하고 안전하게 활동함.', '찾아오는 음악회에서 우리 반의 감상 및 참여 태도가 우수함.'과 같이 개인이 아닌 학급 전체를 칭찬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학생관리 및 등록을 할 때 '우리반'이라는 계정을 따로 만들어서 쿠키를 지급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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