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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혜주 Oct 12. 2023

다정한 새벽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part 08

나를 가장 망가뜨리는 건 어쩌면 나 일지도.

과연 본인의 미숙함을 스스로 정당화시켜도 되는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거나, 오랜 친구와 멀어지거나, 간절히 바랐던 결과가 나지 않거나

삶을 살아가며 내가 바라는 대로만 되지 않는 상황들을 마주하며 깨닫는 몇 가지들이 있다.

내가 지닌 성격이 누군가에겐 맞지 않을 수 있다거나 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아무렇지 않은 습관이

누군가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가 있다거나 또는 내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최선이 아니었거나. 그렇게 하나씩 깨달은 것들로 성장을 하고, 그 성장으로 인해 더 나은 내가 되어 가는 것이 어쩌면 삶의 순리가 아닐까.


그 삶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해야 하는 첫 번째는 '인정'하기.

나의 결점 혹은 미흡한 점 등을 마주하는 일은 스스로를 조금 못나고 모난 사람으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단계의 절차인데 그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꽤 많이 어려워도, 힘들어도, 그럼에도 성숙해지려고 해야 한다. 회피하지 않고 직면해 마주한 본인의 결점을 다독이고 들여다보며 성숙해지는 과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책임이고, 그것이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완벽한 사람일 수 없기에 연애를 해오며 상대방에게 "너는 너무 이기적이야"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이 전부 옳아. 내 이야기는 들으려고 하지 않잖아"와 같은 이야기들을 들어오기도 했다.

처음엔 분명 '아니 내가 위해주고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이기적이라고 하지?'라고 반문을 하기도 했고,

'내 생각이 옳으니까 옳다고 하고, 그릇된 말을 하니까 들을 가치가 없지' 라며 나 스스로가 전부인 관계를 맺기도 해 왔다. 하나 몇 번의 연애를 통해 내가 정말 이기적인 면이 있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 편이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그 점을 인정하고 개선해 보려고 노력해 왔다.


나의 결점을 인정하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일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과

'우리'라는 형성체를 함께 구성해 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예의 이기도 하다.

함께 살아가고, 관계 맺으며 사는 이 삶에 존재하는 한 명의 일원으로서 지닐 '예의'말이다.

가장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으면서 본인의 편의를 위해 타인에게 이해를 바라는 사람이 되거나

내 결점에 변명과 핑계를 대며 나를 더 못난 사람을 만들지 않도록 하자.


인정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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