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드는 연습이 필요한 우리
잠드는 연습이 필요한 우리
밤과 새벽 경계선 그 사이에서 오늘을 보내주지 못하고 하루 끝을 서성인다.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도 머릿속에는 풀리지 않는 고민들이 떠다니고, 이리저리 몸을 뒤척인다.
까만 방 천장을 한참 들여다보면 어느새 어둠을 머금은 밤은 사라지고 아침이 밝아온다.
분명 피곤하고, 눈꺼풀이 무거워 눈이 감기면서도 어찌 보면 애써 오는 잠을 안간힘을 다해 달아나게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내 마음과 머리는 쉴 틈이 없고 그 피곤함에 내 마음은 점차 더 피로해지고 만다.
흐르는 시간에 흐르듯 살아가길 바라봐도 자꾸만 돌아갈 수 없는 뒤를 돌아보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쉬움이 많은 하루에 대한 미련 혹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겠지.
작고 작은 내가 맞서기에는 너무나 큰 이 세상이 나를 자꾸 움츠러들게 하기에 몸과 마음이 자꾸
만 편한 자세를 찾지 못하고서 뒤척이는 것 아닐까. 지나간 것들을 보내줘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하루 끝에 머무르는 나.
하지만 점점 알아가는 사실 하나,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보내줘야만 새로운 것들을 포용할 수 있다는 것.
그러니 지나간 하루를 보내주고서 어서 잠들어야 한다.
asmr도 종류별로 들어보고, 잠이 잘 온다는 영양제도 챙겨 먹어보고, 해 뜰 때까지 잠 안 자는 친구와 통화도 해보고, 누군가 옆에서 자려고도 해 보고, 그러나 결국은 온전히 나 스스로 잘 자고 잘 일어나는 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잘 자는 하루가 되기를, 편안히 잠들 수 있는 새벽이기를. 분명 다정한 새벽이기를.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