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예술이고, 철학이다

by 신성규

불안은 나를 끊임없이 흔들었다.

숨 쉬는 것조차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고, 아무 이유 없이 불길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점령하곤 했다.

그렇기에 나는 불안을 단순히 ‘극복해야 할 적’으로만 생각했다. 벗어나야 하는 상태로만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불안을 다른 시선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그것은 나의 정신과 감정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말하자면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하나의 철학적 ‘계기’가 되었다.


불안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왜 이 순간, 이 상황에서 나는 이렇게 반응하는가?”


이 질문들은 불편했다.

그러나 그 불편함 속에서 나는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 기회를 얻었다.

불안이 없었다면 나는 그저 흘러가는 삶에 무심코 따라갔을 것이다.

그러나 불안은 내게 멈추어 서서 사유하게 만드는 촉매였다.


불안이 클수록, 나는 나의 약점과 마주해야 했다.

완벽하지 않은 자신, 예상치 못한 감정, 그리고 통제 불가능한 상황들 앞에서 무력해진 나를.

그 거울 앞에서 나는 내면의 균열과 마주했고,

그 균열은 동시에 나를 성장시키는 틈이 되었다.


그 틈을 통해, 나는 이전보다 더 부드럽고 너그러워지는 법을 배웠다.

자기 자신에게조차 때로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철학자들이 말하듯, 인간은 불안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나도 그 여정을 겪었다. 불안 속에서 나의 존재가 더 깊어지고,

삶의 본질을 조금씩 탐구하게 되었다.


삶의 가벼움과 무게, 자유와 한계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시도.

그것은 불안 없이는 결코 깨달을 수 없는 깨우침이었다.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나의 일부가 되었고, 나를 꾸준히 성장시키는 힘이 되었다.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관찰하며,

내면의 불안을 동반자로 삼아 삶을 마주하는 법을 배운다.


불안은 여전히 나를 흔들겠지만,

이제 나는 그 불안 속에서 나 자신과 대화할 줄 안다.


이 불안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나 자신과의 진솔한 대화’였다.

그 대화를 통해 나는 점점 더 단단해지고,

나만의 삶을 조금씩 만들어 가고 있다.


불안과 함께 철학하는 일상.

그것이 내가 선택한 나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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