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을 보는 방법

by 신성규

사람은 평소엔 괜찮아 보인다.

말도 공손하고, 표정도 부드럽고, 도덕적인 언어를 자주 말한다.

하지만 진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운전할 때, 산을 오를 때, 약자를 대할 때 드러난다.


이 세 가지에는 공통점이 있다.

몸이 불편하거나 감정이 거칠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

그리고 익명성과 반응성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운전할 때, 인간은 익명 속에 숨는다.

상대방의 이름도, 얼굴도, 배경도 모른다.

그 익명성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제력을 내려놓게 만든다.


끼어드는 차에 욕설을 퍼붓는가?

약한 운전자, 초보에게 무시와 위협을 가하는가?

교통약자 앞에서 인내할 수 있는가?


이것은 단지 운전 습관이 아니라, 존재의 태도다.


운전은 억압이 해제되는 순간, 감정이 노출되는 시험대다.그 위에서 초연한 사람은, 진짜 진국이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단지 걷는 행위가 아니다.

숨이 차고,

속도가 다르고,

예상치 못한 위험과 피로가 찾아온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건 타인에 대한 배려의 유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반응,

자신보다 느린 이와 함께 갈 수 있는 인내력이다.


산행은 겉보기 좋은 성격이 아니라,

고통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깊이를 드러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의 비대칭 앞에서의 태도다.


자신보다 약한 자를 대할 때,

권한이 있는 위치에서,

누가 봐주지 않아도 괜찮은 상황에서—


그때 사람이 보인다.

공감력 없는 정의는 폭력이고, 온기 없는 도덕은 위선이다.

약자 앞에서 조용히 낮아지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단단한 사람이다.


이 모든 상황은 공통적으로

억압이 무너지고, 진심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말과 겉치레, 평소의 이미지가 아닌,

무방비한 반응이 드러나는 자리.


그래서 나는 말한다.


산에 갈 때, 운전할 때, 약자를 대할 때—그 사람의 본질을 본다.

그리고 그런 순간을 함께 겪어야,

진짜 함께 살아도 될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진심은 말로 드러나지 않는다.

억압이 해제된 순간, 반응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 반응이 곧, 그 사람의 품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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