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브렐은 울었다.
무대 위에서 소리쳤고, 마치 가슴 속에 어린아이가 살아 있는 것처럼
말보다 더 큰 감정으로 울부짖었다.
그의 노래는 노래가 아니었다.
그것은 고백이었고, 절규였으며,
때로는 누구에게도 닿지 않는 편지였다.
브렐은 음악가였지만, 나는 그를 음악가로 기억하지 않는다.
그의 멜로디는 감정의 배경음일 뿐,
진짜 핵심은 그가 던지는 언어들이었다.
그는 악보보다 단어를 더 사랑했다.
화성보다 문장의 숨결을 더 중시했다.
그는 사랑을 부르짖을 때조차,
그것을 하나의 멜로디가 아니라
삶의 시구로 불러냈다.
브렐은 아이 같았다.
눈물을 참지 않았고,
세상을 향해 어른스러운 척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노래는 유년의 감정처럼 불안정하고,
청춘의 열병처럼 격렬하며,
노인의 회한처럼 쓸쓸하다.
나는 자크 브렐을 음악가로 기억하지 않는다.
나는 그를
언어로 운율을 만든 시인,
감정으로 구조를 쓴 문학가,
몸으로 절정에 이른 배우라고 기억한다.
그는 노래하는 철학자도, 사랑의 선동가도 아니었다.
그는 단지,
울 줄 아는 아이로서, 가장 순수한 방식으로 살아낸 시인이었다.
그는 음악보다 먼저 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