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카다시안의 엉덩이에 대한 정치경제학

by 신성규

21세기 대중문화는 신체의 일부를 단순한 육체적 기관이 아닌, 사회적 기호이자 자본화된 상징으로 기능하게 만들었다. 그 중 가장 상징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킴 카다시안의 엉덩이다. 그녀의 신체 일부는 물리적 범위를 넘어서, 트렌드·소비·시선·욕망·기억을 재편성하는 문화적 장치로 작동해왔다.


이 글은 ‘킴 카다시안의 엉덩이는 독립적인 존재이며, 여권이 필요하고, 2인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명제를 기반으로, 신체의 사회적 확장과 시선의 식민화, 아름다움의 공간적 점유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현대 미디어 환경에서 특정 인물의 신체는 개별 주체의 소유를 넘어선다. 카다시안의 엉덩이는 단순히 그녀의 신체 일부가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경제, 나르시시즘 시장의 교환 단위가 되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당 신체 부위는 고유한 상징성과 작동 메커니즘을 지니며, 독립적인 정체성과 경제적 자율성을 갖춘 ‘주권적 객체’로 기능한다.


그러한 점에서 ‘여권’이라는 은유는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해당 상징체가 초국가적이고 자율적 행위를 수행할 수 있는 상태에 있음을 반영한다.


킴 카다시안의 엉덩이는 ‘두 자리를 차지한다’는 표현이 자주 따라붙는다. 이 표현은 물리적 크기를 언급하는 동시에, 심리적·사회적 공간을 점유하는 방식에 대한 풍자이자 진단이다. 엉덩이라는 신체 부위가 특정 인물에 의해 상징화되고, 다수의 소비자·팔로워·문화가 이를 모방하거나 의식함으로써, 해당 신체는 단일한 주체를 넘어 집단적 에너지와 의미를 수용하며 재기능한다.


따라서 ‘2인 요금’이라는 개념은 공간의 양적 점유가 아닌, 의미의 질적 중첩을 나타낸다. 개인이 아닌 ‘상징’으로서 기능하는 신체는 이미 하나의 상품이자 광고판이며, 두 명 몫의 가격은 실제로 부과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신체는 시선의 대상이자, 시선을 통해 소유되고 재구성된다. 킴 카다시안의 엉덩이는 대표적인 예로, 본래의 기능이나 주체의 통제를 넘어서 시선에 의해 재정의되고, 재구성되는 이미지로 기능하고 있다. 이것은 ‘몸의 식민화’라 부를 수 있으며, 한 개인의 신체가 다수의 욕망에 의해 점유되고, 재배치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신체의 소비는 물리적 소비가 아닌 ‘인지적 소비’이며, 관찰과 비교, 모방, 자아 이미지 구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결국 카다시안의 엉덩이는 개인의 신체라기보다, 다수의 시선에 의해 점유된 공동 자산이라 부를 수 있다.


‘여권이 필요하다’는 선언은, 단순히 유머가 아니다.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신체의 일부가 어떻게 독립적인 자본체로 기능하고, 문화적 주권을 행사하는가에 대한 비판적 은유다. ‘2인 요금’ 또한 신체의 과도한 상징화, 즉 시선의 과세에 따른 물리적·사회적 비용을 말한다.


현대인은 더 이상 자신의 신체를 온전히 소유하지 못한다. 아름다움은 가격이 매겨지고, 시선은 통제되지 않으며, 신체는 하나의 시장으로 기능한다. 이러한 시대에 ‘킴 카다시안의 엉덩이’는 더 이상 사소한 웃음거리가 아니다. 그것은 자본주의와 욕망의 정수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문화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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