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리를 배울 때도
레시피대로 하지 않았다.
완전히 새로운 양식의 요리를 만들었다.
그 것은 권위자들을 건들였다.
하지만 왜 그래야 하지?
누군가 이미 만든 것이라면,
내가 굳이 다시 따라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그건 재현이지 창작이 아니니까.
나 아닌 누가 해도 될 일이었다.
나는 언제나 ‘없던 것’을 원했다.
반복하는 데서 얻는 성취는
내게 아무 감동도 주지 못했다.
똑같이 잘하는 것,
그건 남이 해도 되는 일이다.
세상의 대부분은
제도 속에서 ‘잘하는 사람’이 되기를 권하지만
나는 ‘나만의 것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형태가 조금 미숙해도,
결과가 거칠어도,
그건 오롯히 내 것이다.
요리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나는 모든 분야에서
제도화된 틀을 무의미하게 여긴다.
나 아니면 안 되는 것.
내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
그게 내가 추구하는 가치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묻는다.
“이것은 정말 나여야만 하는가?”
그 질문에 ‘예’라고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는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