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치의 배불뚝이 배꼽을 본다.
누가 봐도 한 번쯤은 차로 사람을 쳐본 배다.
문제는 그걸 숨기지도 않는다는 거다.
세상이 그렇다.
무엇을 했는지는 중요치 않아.
어떻게 들키느냐, 얼마나 우아하게 구역질하느냐가 남는 거다.
그 배는 맥주 3리터와 죄책감 0.2그램으로 부풀어 있다.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그 뚱뚱한 인간의 발소리는
늘 누군가의 심장을 밟고 지나간 것처럼 리듬이 엇나가 있다.
나는 그가 사랑한 적이 없다고 확신한다.
사랑했다면 그렇게 걸을 수는 없다.
사랑은 몸을 좀 더 조심하게 만들거든.
그 배는 조심성이 없다.
아마도 그는 무언가를, 누군가를, 아니 여러 번
차로 쳐봤을 것이다.
피칠갑한 범퍼를 닦으면서도,
점심으로는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을 것이다.
그저 길바닥에 흩어진 살점을
‘아이구, 이건 보험처리 되겠나?’ 하고 넘기는
그런 인간이다.
나는 그 배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배는 인간의 영혼이
얼마나 둔탁하게 부풀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나는 그 배꼽을 보고,
세상에 신이 없는 이유를 다시금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