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20화

디테일을 아는 사람이 성공한다

by 신성규

나는 종종 생각한다.

왜 어떤 음식은 그저 음식인데, 어떤 음식은 예술 작품이 되는 걸까.

왜 어떤 제품은 단순한 물건인데, 어떤 제품은 명품일까?

세상은 분명, 기술의 발전으로 상향평준화되었다.

누구나 비슷한 레시피를 알고, 누구나 비슷한 재료를 구할 수 있다.

누구나 레이저로 자르고, 누구나 기계로 깎는다.

그런데도 여전히

어떤 것들은 평범의 껍질을 벗고 일류가 된다.


그 차이는 디테일에 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차이.

입 안에 머금은 순간 터지는 미묘한 풍미,

손끝으로 느껴지는 실루엣의 곡선,

빛이 스치는 순간의 반사각,

코끝으로 스쳐 지나가는 한 방울의 향기.

그 모든 게 쌓이고 쌓여서,

세상에서 하나뿐인 ‘명품’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종종 그것을 운명이라 부르지만,

사실 그것은

수천 번의 손길이 만들어낸 디테일이다.

그 디테일은 장인의 땀방울,

셰프의 고민,

디자이너의 고집에서 나온다.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길어올리는

끈질긴 관찰과 집요한 손끝의 싸움.


그 디테일을 알아보는 사람들은 또 다르다.

그들은 입 안에서 맛을 해체하듯 음미하고,

손끝에서 촉감을 읽어내듯 탐닉한다.

그들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세계의 결을 읽는 미감의 탐식가들이다.

한 점의 색, 한 줄의 향, 한 조각의 소리마저

그들의 감각에선 언어가 된다.

그들은 세상 모든 것을 분해하고,

다시 재조립하여,

자신만의 미감을 만들어낸다.


나는 생각한다.

디테일을 읽을 줄 아는 사람만이

진짜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속에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결을 만들어내는 것,

그게 바로 일류의 조건이니까.

미식가들이 성공할 확률이 높은 이유도 그래서다.

그들은 혀끝에서 시작해 마음끝까지

세계의 결을 읽어내는 훈련을 한다.

그 작은 차이가 결국

그들을 세상의 가장 빛나는 자리로 데려다 놓는다.


그래서 나는

더욱더 디테일에 집착하려 한다.

세상 모든 것에서

평범과 비범을 가르는 단 한 줄의 결을 찾으려 한다.

왜냐면 결국

세상은 디테일의 차이로 결정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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