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니의 미학

by 신성규

덧니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가지런히 정돈되지 못한 치아가 입가에 살짝 드러날 때, 그 어설픔과 동시에 빛나는 순수함이 느껴진다. 덧니는 말하자면 완벽하지 않음의 상징이자, 그 결함이 오히려 매혹으로 다가오는 상징이다.


나는 종종 덧니를 볼 때마다 ‘로리타적’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로리타적 매력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과 동시에 성숙하지 않은 불완전함에서 오는 위험한 유혹이다. 덧니는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치아가 고르게 자라지 못한 흔적이지만, 그 미완의 흔적이 오히려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덧니를 가진 사람의 웃음은 특히 그렇다. 어딘가 천진난만하면서도 금세 깨질 듯한 투명한 유리 같은 느낌이 든다. 웃음 속에서 살짝 보이는 덧니는 ‘조금만 더 크면 사라질 것 같은’ 성장기의 흔적이자, 동시에 영원히 그 시절에 머물러 있을 것만 같은 미묘함을 자아낸다.


덧니가 주는 로리타적 매력은 결국 ‘불완전함의 아름다움’이다. 완벽한 치아 교정이 만들어내는 매끈함보다, 삐죽 솟은 덧니가 주는 순수함이 더 매혹적일 수 있다는 역설. 그건 보는 이가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보호 본능이기도 하고, 동시에 금기된 아름다움을 엿보는 듯한 심리적 긴장감이기도 하다.


덧니의 매력은 그래서 단순히 치아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결함 속에 깃든 인간미이자,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순간의 빛남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완벽하게 맞물린 이빨보다, 그 작은 불완전함 속에서 더 큰 설렘을 발견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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