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잔잔한 바다
위를 너와 걷고 싶어
수평선을 향해 긴 산책을 하고 싶어
나의 몸 너의 몸
추억과 아픔, 눈물과 괴로움으로 출렁이니
바다 위에 설 수 없어
한 발 내딛으면 침몰하는 배
고요가 서식하는 곳으로
무게만큼 순순히 가라앉자
심연의 바닥에서 오래도록 누워 있자
백년의 새벽이 밝아오면
한 겹 죽음의 허물 벗어놓고 떠오를 테니
내일은 수면을 밟고 일어나자
투명한 몸으로 바다 위를 걸어
서로의 해돋이를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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