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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정원 Dec 20. 2023

안녕의 바다



내일은 잔잔한 바다

위를 너와 걷고 싶어

수평선을 향해 긴 산책을 하고 싶어


나의 몸 너의 몸

추억과 아픔, 눈물과 괴로움으로 출렁이니

바다 위에 설 수 없어

한 발 내딛으면 침몰하는 배


고요가 서식하는 곳으로

무게만큼 순순히 가라앉자

심연의 바닥에서 오래도록 누워 있자


백년의 새벽이 밝아오면

한 겹 죽음의 허물 벗어놓고 떠오를 테니

내일은 수면을 밟고 일어나자


투명한 몸으로 바다 위를 걸어

서로의 해돋이를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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