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를 찾지 마
바람이 모든 잎을 떨구는 걸
파도가 절벽을 깎아내는 걸
바위가 언 시냇물을 깨뜨리는 걸
무너진 100층 타워 아래서 살아남는 흉부를
희박한 숨 속에서 호흡하는 기술을
이 안에서 변혁을 일구는 원대한 포부
지금을 유지하기 위해 날카롭게 부서질 뿐
아무리 분열을 시도해도
저기로 연결된 테두리에는 문이 없어
눈코입을 틀어막는 풀장
테두리를 채운 우물
여기서 유영하는 법을 배우는 게 최선일까
더 작게 더 잘게 *분해되자
이 연결에 짓눌리지 않게
세계의 막을 통과할 수 있게
파괴의 신을 받아들여
세포의 입으로 신을 잘근잘근 씹는 거야
소화의 시간 뒤엔
선을 넘은 세계
파괴의 신을 삼킨 자 될 테니
자연의 섭리처럼
진화의 턴이 온 거야
*후쿠오카 신이치 저 『동적평형』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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