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도착한 첫날.. 우리는 숙소에 짐을 두고 바로 브루클린 미술관으로 향했다. 음.. 뭐 특별한 뭐가 있다기 보다는 도착한 첫날에 맞는 숙소에서 가깝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선택한 것이다. 사실 시차로 정신이 혼미해서 그냥 편하게 둘러볼 가까운 장소를 찾다가 이곳을 알게 되었다. 참고로 우리는 브루클린에 있는 호텔을 숙소로 두었다. 맨허탄 안쪽에 두자니 너무 호텔비용이 비싸서.. 좀 멀지만 비교적 편리한 장소에 숙소를 두고 뉴욕을 돌아 다녔다.
그 시작이 브루클린 미술관이다. 음.. 사실 여기는 처음이고 생소한 곳이었다. 그런데 돌아보니 미국 미술의 어떤 변화과정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가들의 작품 중심보다는 미국의 다양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고나 할까.. 그런 곳이다. 편하게 미국의 미술이 어떻게 변화되어가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지를 볼 수 있다.
우선 이곳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잡았던 작품은 이런 류이다. 음.. 뭐랄까. 상업광고 같은 느낌과 잡지 속 사진같은 이미지가.. 나는 미국다운 예술이 아닐까..라는 고정관념이 좀 있다. 그러니까.. 플라스틱과 스탱.. 그리고 소비 그리고 광고.. 누드.. 등등.. 이런 느낌.. 특히 상업적인 ... 미국이라는 소비국가에 대한 생각이라 그런지.. 그렇다.
그 다음으로 미국 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코믹스이다. 워낙 미국이 코믹에 진심이니... 물론, 우리도 진심이기는 하다만... 하여간 이런 선을 바탕으로 한 미국 코믹스는 잡지 및 TV를 통해 많이 전파되었고 대중들의 인식에도 자리잡혀 있다. 물론, 영화로도..많이 나오고.. 당연히 미술로도...
다음은 흑인에 대한 이야기가 미국사회에 주요한 이슈이기도 하다. 뭐 지금도 그렇고.. 하여간 흑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미국 미술분야에 자리잡는다. 흑인을 희화할수도 있고.. 또 진지한 모습의 인권이나 기타 등등의 내용을 담을 수도 있고..하여간.. 흑인사회의 확장만큼 미술에서도 흑인은 주요한 이슈이기도 하다. 물론, 최근은 여성이 주요한 이슈로 등장해 있기는 하지만...
그리고 또 미국 미술의 주요한 이슈는 서유럽 미술의 영향과 토착민들의 신앙 혹은 토템이 등장한다. 이민자 미국인 본질적인 면에서 그들은 전통이 없다. 그러다 보니 어떤 내부적 흐름보다는 서유럽 미술사의 혼용과 반영이 상당하게 이루어진다. 또한, 인디언 등 토착인들의 인식 향상에 따른 그들의 민속이 주요하게 혼합되는 모습도 보이고... 미국 미술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혼재된 양상을 가진다. 뭐 사실 그것은 자기 역사가 단절된 식민지국가들에서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우리도 그렇고...
그리고 밑에 작품. 나는 이작품에서 미국의 고전주의(?)같은 것을 느꼈다. 뭐..미국에 고전주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상당히 고전미가 있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에 적합한 작품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백인 여성의 구도와.. 비닐 재질의 커튼 느낌과 스텐레스 의자, 그리고 손에 쥔 반작이는 물건 등등이 미국 물질사회를 잘 표현하면서, 그 위에 있는 귀족적인 느낌이랄까..그런게 있어 보였다. 그리고 이 작품은 놀랍게도 일본계 미국인 작가의 그림이다. [Kyohei Inukai : 쿄헤이 이누카이] 일본 오카야마 출신으로 14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화가로써 성공한 인물이다. 하여간 이 작품을 본 순간 상당히 미국적이고 미국의 고전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 뭐 그랬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곳 브루클린 미술관은 상당히 많은 미국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조디시카고의 엄청난 작품도 볼 수 있었고.. 등등.. 하여간 미국 미술의 다양한 면과 현재를 보는데 상당히 유용한 곳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봤다.
물론.. 도착한 첫날이라.. 좀 정신이 없었다. 시차와 피곤 등등이 겹쳐서.. 그리고는 바로 숙소로 들어가 식사를 하고.. 숙면의 시간을 보냈던것 같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