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리여행을 하면서 몽생미셸에는 왜 갈까? .... 빠리에서 몽생미셸을 가는 길을 상당히 멀다. 가는 방법도 편하지도 않고.. 몽파르나스에서 기차를 타던지, 또는 버스를 타고 가던지.. 다만, 둘 다 막 편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미치도록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귀찮은 것이지.. 귀찮은...
그럼에도 몽생미셸을 가기로 했다. 지난번 이곳을 갔을 때 본, 밤하늘의 엄청난 별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그 별들을 다시 보고 싶다는 욕심에.. 꼭 가기로 했다. 몽생미셸의 밤하늘 별들은 내 기억 속의 소설 알퐁스 도네의 단편 '별'을 생각나게 했기 때문이다.
무지막지 많은 별들이 참 황홀했고 그 기억을 수년째 가지고 있었다. 다시 그 별들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만... . 심지어,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별은 커녕 비를 몽땅 맞을지도 모르지만..
그곳을 향했다.
나는 기차를 타기로 했다. 아침 일찍 몽파르나스역에 가서 '렌'으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가는 길은 상당한 안개가 끼어 있었고, 하늘은 흐렸다.
우선 '렌'역에 도착을 했다. '몽생미셸'로 곧장 가능 방법이 없어, 이곳 '렌'에서 다시 버스를 타야 한다. 기차에 내려 지상으로 올라와 '몽생미셸'로 가는 버스표를 구매하고 기다려야 한다.
다만, '렌'이라는 이곳도 상당히 매력적인 도시라는 점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도시설계가 조화롭게 된 곳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기차역인 '렌'역도 상당히 멋진 건축물이었다. 내가 '렌'에 있는 건축물들이 상당히 멋지다는 말을 부잉에게 전화로 말하자... 부잉 왈 '프랑스는 무조건 이쁜 건물 설계를 뽑아 짓는다'는 말을 했다. 한마디로 이뻐야 건물로 완성된다는 말이다. 실용성이나 내구성 이런 것보다는 우선 '이쁜 건물'.
우선이 이뻐야 하고, 그 다음은 그 다음이고... 우선이 뭔가에 따라 그 나라의 건축철학이 달라지는 것이겠지만... 우리는... ?
버스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렌'을 둘러보는데.. 정말 이쁜 건물들이 많이 있었고, 독특한 건물들도 신축되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느낌을 받았다. 작지만 상당히 세련미 있는 도시가 '렌'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어쨌든...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 남짓 가서 '몽생미셸'에 도착했다.
여전한... 소... 들..
'몽생미셸'에는 이 소들이 많다. 뭐.. 진짜 소가 아니라 다채로운 색의 이런 소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료 셔틀이 오가며 열심히 수도원으로 사람들을 날랐다.
몽생미셸.. 정확히는 수도원일 것이다.
이곳은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다. 다만, 11월이라는 성수기가 지난 상태여서 북적거리는 상태는 아니었다. 그리고 흐린 날씨... 어쩌면 오늘 밤 별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밤.
별은 뜨지 않았다.
많은 별을 보고 싶다는 마음에 오로지 빠리일정인 여행에서 하루를 이곳으로 보냈는데.. 별은 볼 수 없었고, 흐린 밤하늘의 어둠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비!
상당히 많은 비가 와서 별에 대한 꿈은 비처럼 내렸다. 비를 엄청 맞고.. 약간의 추위를 느끼며 숙소로 들어가 따뜻한 물에 샤워를 했다. 아쉽지만...
뭐... 비가 오는 어둠 속의 '몽생미셸'도 나름의 기억이 되었지만...
.. 아쉬웠다.
다음날... 이곳의 별미라 하는 '홍합찜'을 먹고 이리저리 둘러보고...
다시 버스와 기차를 타고 빠리로 돌아왔다. 물론 아침에도 엄청난 비를 맞아야 했다. 비....비....
몽생미셸은 관광객에게 상당히 편리한 시스템이 되어 있다. 무료 셔틀에 쾌적한 안내소에... 가는 것이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빠리 여행을 하면서 어딘가 다른 곳을 생각한다면 '몽생미셸'은 충분히 좋은 곳이다.
물론, 날씨의 도움이 있어 충만한 별을 볼 수 있다면 더 멋진 장소가 될 것이고.. 이번에 나처럼 비를 몽땅 맞는다 해도 궂은 날씨에서 오는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 사람이 어려운 혹은 힘든 상황이 되면 이러저러한 에피소드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나 역시 이번 여행에서 몇몇 여행객들과 날씨 때문에 혹은 가는 방법이 좀 어려워 이야기를 하며, 누군가를 알게 되었다. 낯선 타인을 알게된다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혼자 하는 여행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기회가 되었다.
그런 기억도 충분히 좋았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