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걸 알게해줘서 고맙다

너희랑 있음 어디서든 환영을 받는다

by 선샤인 연주리


오늘은 휴일이라 너희와 함께 동네 산책을 했어. 창릉천도 거닐고, 운동기구에서 운동도 하고 꽃도 보고, 킥보드도 타면서 상쾌하게 아침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후두둑 떨어졌지. 그래서 예전에 지나가다 보아둔 예쁜 카페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카페는 외부보다 내부가 더 감각적이어서 황홀하게 이리저리 구경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따뜻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왜 사람은 말 한마디만 들어도 어떤 사람이지, 그 사람 기분이 어떤지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날 들은 사장님의 ‘안녕하세요’는 매우 행복한 사람이 사용하는 말투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도 기분이 좋아져서 목소리를 높여 인사했지. ‘안녕하세요’ 곧이어 인사 잘하는 지성이도 사장님께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아마 지성이도 자신을 반가워하는 사장님의 마음을 읽어서 더 기분좋게 인사를 한 것 같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0_1565844612098.jpg 따뜻함이 넘쳤던 카페에서

주문을 하러 다같이 카운터로 갔는데, 너네가 유자차, 레몬차, 샌드위치를 보더니 맛있어 보인다고 난리가 난 모습을 사장님은 매우 뿌듯한 눈으로 바라보셨어.
“너희 정말 예쁘다. 몇 살이야? 뭐 먹을지 정했어?”
레몬차, 유자차, 샌드위치 그리고 나의 커피까지 주문을 하고 우린 제일 포근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사장님이 너희에게 오셨어.


“이쁜이들, 이거 먹으며서 기다려!”
그곳은 베이커리 카페였는데 거기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쿠키를 너희에게 선물로 사장님이 직접 주신 것이다. 그리고 저 멀리서 샌드위치를 만들면서도 쿠키를 맛있게 먹는 너희를 보며 계속 웃으셨다. 너희는 쿠키가 맛있어서 웃고, 엄마는 그런 너희와 사장님이 너무 좋아 웃고, 사장님은 맛있게 먹는 너희를 보며 웃고 카페에는 작은 두 꼬마인 너희 덕분에 따뜻함이 넘쳐흘렀다. 너희가 없으면 그냥 차가운 콘크리트 건물인데 너희가 있음으로 인해 나에게는 그 건물이 따스함이 넘치는 공간이 되었다. 이어 차례대로 나온 차와 샌드위치를 마시고 집에 가는 데 사장님이 손수 문을 열어주셨다. 그러면서 양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해주셨지.
“잘가~ 좋은 하루 보내!”


나는 카페에서 누가 나를 이렇게 반갑게 맞이하고 배웅해준 경험이 없다. 그런데 너희랑 같이 간 덕분에 보너스 쿠키도 얻어먹고, 문열어주는 서비스도 받고, 환한 미소와 양손 인사까지 받았다. 카페를 어마무시하게 사랑하는 나인데, 밥은 집에서 대강 먹어도 카페에 앉아있는 시간과 돈은 어떻게라도 내는 나인데 카페에서 이런 사랑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너희랑 다니면 지하철도, 식당도, 편의점도 사랑이 넘치는 곳이 된다. 천하무적 귀염둥이인 너희와 있으면 사람들이 사랑을 보내준다. 지하철에 타도 옆자리 아가씨가 사탕을 건네주고, 옆자리 총각이 가방에 달려있던 인형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채윤이에게 인형을 선물로 주고, 할머니가 가방에서 사탕을 꺼내주시고, 아주머니가 예쁘다며 계속 이야기를 건다. 너희가 있기 전에는 지하철이 이렇게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사랑을 주고받는 곳인 지 몰랐다. 식당에 가도 주인이 다가와서 자기 딸 어릴 때처럼 귀엽다고 채윤이를 예뻐해주신다. 채윤이가 파프리카를 잘 먹고 있으니 얼른 더 갖다주시면서 잘먹어서 더 예쁘다고 잘 크라고 응원해 주신다. 편의점에서 껌을 하나 골라도 껌을 고르는 손이 너무 귀엽다고 웃으면서 응대해 주시면서 껌을 1개 샀는데 츄파춥스 알사탕 2개를 선물로 주신다. 하하 이런 말도 안되는 따뜻함이 넘쳐나는 세상!! 바로 너희가 만든 세상이다. 너희와 함께 있어서 내가 경험하는 세상이다.

이 세상이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라는 것.
우리나라 사람은 사랑이 넘치는 민족이라는 것.
카페, 지하철, 버스, 식당, 호텔, 편의점은 모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라는 것.
세상을 더 따뜻하게 느끼고 바라볼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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