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클락 씨가 죽었어."
이곳에서 일한 지 한 달 만에 첫 죽음이었다. 늘 한 켠에 예상하고 있던 문제였지만, 생각보다 빨리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클락 씨 너무 좋은 분이었는데, 같이 보러 갈래? 아직 방에 그대로 있어."
클락 씨는 아직 방에 그대로 있다. 나는 싫다고 했다. 언젠가는 별일 아닌 듯이 계속 겪을 일이겠지만, 아직은 싫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 무렵이었다. 클락 씨는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한다. 구급차와 의사가 타고 온 차 두 대가 와서 클락 씨를 데려갔다고 했다. 클락 씨와 같은 복도에 방이 있던 라만치 할머니의 말이었다.
클락 씨의 부인은 유치원 다니는 손녀딸이 있긴 해도 젊었다. 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눈에 띄게 젊었다. 클락 씨도 나이가 많아 이곳에 온 것은 아니었다.
그는 마비 환자였다. "아, 아, 아."는 그가 유일하게 낼 수 있는 소리였다. 아침 인사를 할 때도, 밥을 떠먹여 줄 때도, 빨래가 다 된 옷을 가지고 들어갈 때도, 그는 열심히 눈을 맞추고 대답을 했다. '아' 소리는 꽤 우렁찼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죽었다.
나는 소문으로만 그 소식을 가볍게 들었다. 무엇을 더 할 필요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