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무엇일까?
살아있는 한 끝없이 방황하는 것
삶이란 무엇인가? 사는 것이 허무해 질 때, 누군가의 삶이 끝나는 것을 지켜보며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많이도 방황했다. 인류의 지혜를 담고 있다는 고전을 찾아 읽었고, 이해하지 못할지언정 유명한 사상가의 책들도 이해가 바득바득 찾아 읽었다. 어떻게 하면 생이 무엇으로 이루어져있는지, 왜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지? 답을 찾고 싶었다.
이제서야 어렴풋이 알수 있는건 삶의 의미는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이전보다 두려워졌다.
나라는 인간은 영영 삶의 의미를 만들어내지 못 하진 않을까?
대체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어떤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야하는걸까.
어떻게 해야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찾는가?
이것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적인 부분은 아무리 찾아헤매도 알려주는 곳이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방황하고 있다. 내 삶은 무엇으로 이루어져있는지...
오늘 하루를 재미있게 보내는 것?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 무언가를 축적해 나가는 것?
아니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들의 집합?
한 때는 삶의 시작인 생명의, 우주의 근원을 알면 해답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그래서 결국 다 읽지도 못할 우주에 관한 책을 사모을때도 있었다. 내 머리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이론들. 좀처럼 닿기 힘든 거리감 때문에 그 이면에는 분명 비범한 진리가 숨어있을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곧 이런생각이 들었다. 메뚜기가 인간세상의 부동산재테크 노하우를 안다고 해서 그가 사는데 무슨 도움이 될까?
나는 한철 풀밭을 뛰어다니는 메뚜기일 뿐이고, 그저 사마귀나 참새를 걱정하고 오늘밤 내릴 폭우를 걱정하는 것으로 충분한거 아닌가? 어디에 알을 낳을지가 내겐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살아있는 한 방황은 내게 계속 될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나는 메뚜기고, 비록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생의마지막을 생각해야할 지언정...
끊임없이 먹이를 찾아 헤매는 도망자일지언정, 끝 없이 고민하겠지.
나는 왜 이렇게 허구헌 날 뛰어야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