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늙어가도 괜찮을 모습은?
행복에 관한 고찰
종종 '이대로'늙어버릴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곤 한다.
'이대로'나이 들면 안되는 걸까? 낙관이라 생각했던 모습은 잘 포장된 이상주의라는 사실을 알게 된 시점부터 불안했다.
부서질듯 취약하지만 두터운 갑옷을 두른 사람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을 동경하는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늘 불안하고 초조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현실을 들여다 보려한다.
행복이란 뭘까. 끝없이 고민해 본 나의 결론
<행복이란, 스스로의 삶을 의미있다고 여길 때에야 잡을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삶의 의미...? '나'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살아가나?.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에 들어간때에, 그때 입사한 회사에 일년 남짓 다닌 후 일년 반을 휴직한터라 몹시 불안했다. 다시 복직 할 수있을까? 아직 적응도 제대로 못했는데 모든 것을 잊어버린 채 복직 하는 것도 두려웠고 이대로 사회생활을 접는 것은 더 두려웠다. 이 끈을 놔버리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내 자리는 영영 사라질 것만 같은 두려움. 물론 전업주부로 잘 지내는 사람들도 많지만, 살림엔 취미도 재능도 없고 하루라도 나가지 않으면 쉽게 우울해지는 내 성격상 전업주부로의 내모습은 뻔했다.
- 멋지게 차려입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부러워 한 없이 작아지는 내모습이 싫어질 거라는거-
나는 특히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이다.
요즘 말로 infp라 그럴까?
좋게 말해 사회적이고 나쁘게 말해 눈치를 많이 보고 잘 휘둘린다. 나도 대쪽 같은 마음을 가지고 싶다. 하지만 타고난 천성이 이러한걸 어쩌겠나.
아무튼 어딘가에 섞여 내 자리하나 마련하지 못하면 불안하다고,
그럼 자리하나 있으면 되지 않냐고?
글쎄. 자리 하나 차지하고 나니 이제는 또 다른 것들이 아쉽더라. 중요한 문제들을 간과하고 곁가지만 쳐내고 있었으니까...
그럼 내 삶의 의미를 누가 부여하는가? 이건 나다. 나의 관점이다 내가 타인의 시선에 관심을 빼앗길수록 내 시선은 사라지게된다.
왜 만족하지 못할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로지 삶이 하나의 가치를 향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느꼈다.
- 돈 많이 벌어야지, 돈이 최고야-
물론 돈 많으면 좋다. 자본주의도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이 어디갔는지 생각해본다.
예전에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었다. 깊은 통찰력과 삶에 대한 자세, 다른 이들은 갖지 못하는 아우라를 가진.
요즈음은 나이들면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고 한다. 그게 최고라 한다. 멋짐은 세련된 옷차림과 재력에서 나오는 것 같다. '검소하다'라는 칭찬이 칭찬이 아닌게 된지 오래인것같은 요즈음, 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야 맞는 걸까? 고민에 빠진다.
어른이란, 성숙이란 무엇일까?
늘 즐거울 수 없는 삶을 그래도 즐겁게 살아내는 것.
우리 모두 사회의 일부이기에 내 삶이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누군가에게 끼칠 영향을 인지하고 살아가는 것.
자신만의 삶의 기준을 세워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